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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토막 실적에도 미소짓는 증권사?
자기매매 이익 감소 불구

수탁수수료 수입증가 꾸준

상반기 작년比 많이 번 셈


이익규모 삼성 > 한투 > 현대

IBK·KTB등 12社는 적자

전체 연간이익은 늘어날듯



증권사들의 2분기(7~9월) 실적이 작년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럼에도 상반기 전체로는 여전히 지난해보다 이익이 더 많았다. 3분기 들어 시장이 회복돼 연간으로도 작년보다 더 많은 이익이 예상된다. 증시가 비교적 탄탄한 데다, 내년 초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채권평가이익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입 증가세도 꾸준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25일 잠정집계한 62개 증권사(국내 42개사, 외국계 국내법인 8개사, 외국사 국내지점 12개사)의 2011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은 4478억원으로 1분기 7933억원에 비해 3455억원(43.6%) 줄었다.

8~9월 폭락장에 주식관련 손실이 7780억원으로, 1분기 400억원보다 무려 7380억원이나 급증했다. 그나마 채권관련 이익은 금리가 하락한 덕분에 1조1109억원으로, 1분기9578억원보다 1531억원 늘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상반기 전체로 보면 1조24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218억원) 늘었다.

주가하락으로 자기매매 이익이 2007억원(8.8%) 줄었지만,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 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31억원(17.7%)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탁수수료 수입은 여전히 증권사들의 주요한 돈벌이임이 입증된 셈이다. 상반기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3%로 작년 같은 기간의 3.4%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62개 증권사 중 50개사가 흑자를 냈지만 나머지 12개사는 적자였다.


상반기 기준 증권사별 이익규모는 삼성증권이 1354억원의 순이익을 내 가장 벌이가 좋았다. 한국투자증권은 1190억원을 벌어 1분기 3위에서 상반기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분기에 가장 많은 돈을 벌었던 현대증권은 2분기에 실적 부진으로 1079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쳐 3위로 내려섰다. 대우증권은 728억원, 미래에셋증권은 644억원,우리투자증권은 639억원의 순익을 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127억원, KTB투자증권은 55억원, 바클레이즈는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외국계 증권사보다 외국증권사 지점의 이익이 많았는데, 외국계 8개사 평균은 41억원에 그친 반면 외국사지점 12개 평균은 198억원에 달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의 순이익은 774억원으로 대우증권보다 많았고, 메릴린치(353억원), 모건스탠리(298억원), UBS(273억원), 골드먼삭스(264억원), JP모건(251억원)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지점들도 국내 중견 증권사를 능가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작년 9월 534.5%에서 517.9%로 16.6%포인트 하락했다. 채권 보유 규모 확대에 따른 금리 관련 위험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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