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탓 신용대출 48.8%
금융약자 증가 부실화 우려
비은행권 담보ㆍ신용 대출 이용자는 은행권 대출과 비교해 경제력이 떨어지는 젊은 ‘2030’ 직장인 및 저소득층의 이용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을 이용하는 ‘금융약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부실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자회사 나이스R&C가 최근 20~64세 금융거래 소비자 1만66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은행권 대출 이용자중 자산 5000만원 미만인 고객 이용 비율이 담보대출 70.1%, 신용대출 77.9%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00만원 미만 재산보유자도 담보대출 19.6%, 신용대출 26.1%에 달했다.
은행 대출의 경우 자산 5000만원 미만 이용자 비중은 담보대출 57.9%, 신용대출 56.8%를 보여 비교적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 주로 비은행권을 통해 자금을 융통한다는 사실이 수치로 입증됐다.
비은행권 대출 이용자 중에는 20세에서 39세까지의 미혼직장인이 신용대출은 20.2%, 담보대출은 13.6%를 각각 차지했다. 이들 연령대가 은행권 대출 이용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신용대출 10.9%, 담보대출 6.7%로 비은행권 대출자 비중의 절반에 불과했다.
비은행권 대출의 목적으로는 생활비가 주 이유를 차지하고 그 비율도 늘어나 최근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졌음을 보여줬다. 비은행권 신용대출 이유로는 생활비가 48.8%로 가장 높았고 사업 및 주식자금 마련(14.6%), 주택관련 자금(13.2%), 교육비(6.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0년의 경우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3.6%였다.
서민들이 비은행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은행권의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비은행권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이유에 대해 대출조건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5.4%나 됐다.
지난해에는 36.5%였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억제하면서 조건을 까다롭게 한 결과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권에서 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중 54.6%는 보험회사를 이용했으며 ▷여신금융기관 22% ▷증권사 12% ▷대부업체 11.4% 순이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신용카드사가 전체 40.1%로 가장 높았고 보험회사 등이 뒤를 이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