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국제행사 덕에 3/4분기 지방경제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활기를 띄었다. 그러나 제조업 생산과 소비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어, 지방경제의 개선을 속단하긴 이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지방경제 동향’에 따르면 3/4분기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늘어났다.
증가폭은 지난해 3/4분기 11.5%에서 4/4분기 12.2%로 확대되다가 올 1/4분기 11.2%를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 7.9%로 둔화하는 추세다. 특히 10월 들어 자동차 내수판매 위축 등으로 제조업 업황이 다소 저조했던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3/4분기 지방의 서비스업 업황은 호조를 보였다. 여름철 휴가와 대규모 국제행사로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서비스업은 10월 가을철 나들이가 본격화되면서 개선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4분기 4.4%에서 3/4분기 4.9%로 오른 상황에서다.
3/4분기 백화점 매출 증가폭은 전년동기대비 8.6% 늘어났다. 2/4분기 증가폭은 10.0%였다. 대형마트 매출 증가폭은 전분기(6.3%)의 절반 수준인 3.0%에 그쳤다.
고용사정은 개선됐다. 3/4분기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00명, 서비스업에선 36만2000명이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인천과 경기, 호남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과 소비의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설비투자도 주춤해지면서 실물경제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