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SPC그룹, “맛을 알아야 취직한다”
SPC그룹의 신입사원 공채에는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입사지원자들의 미각을 테스트하는 ‘관능(官能)면접’과 ‘디자인 역량 평가’가 바로 그것. 지원 부서에 상관없이 모든 입사지원자들에게 적용된다.

관능면접은 지난 2004년 처음 도입됐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식품회사인 만큼 임직원들 모두가 맛과 향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지녀야 한다는 허영인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부터 이를 평가하고 있다. 또 입사지원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디자인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평가하기 위해 디자인 역량평가를 실시한다. 각 브랜드의 많은 매장을 운영하며 한발 앞선 트렌드를 제시해야 하는 SPC그룹 직원들에게는 꼭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이다.

관능면접은 몇 가지 단계로 진행되는데, 소금물의 농도를 5단계로 구분하여 진한 순서를 찾아내는 테스트, 제시된 샘플과 똑같은 맛을 고르는 테스트, 제시된 시료의 향을 파악하는 테스트 등이 있으며, 문제는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또한 연구개발이나 품질 관련 직무 지원자는 별도로 강화된 평가를 추가로 받는다.

아울러 지난 2009년 상반기부터 창의력 테스트의 일환으로 도입한 디자인 역량 평가는 구도, 색상의 조화 등에 대한 감각과 공간지각 능력 등 디자인 감각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한다. 문제 출제는 SPC그룹 주요 브랜드의 디자인 자문을 맡고 있는 외부전문가(현직 교수)에게 의뢰하여 전문성을 더했다. 


SPC그룹은 이번에 경영관리, 마케팅, 생산관리, 연구, 인사 분야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SPC그룹 매장 아르바이트 경험자에게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샘표식품도 지난해 12회째 요리면접을 진행했다. ‘식품회사 직원들은 먼저 요리를 알아야 주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샘표의 박진선 사장의 평소 지론에서 비롯됐다.

요리면접은 4~5명씩 조를 구성하여 주어진 재료를 활용해 요리를 만들고, 이를 가지고 조별 프레젠테이션 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지원자들의 요리실력 보다는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팀워크, 창의성, 독특한 요리 아이템 등을 통해 구직자의 인성과 특징을 체크한다.

유통업체에선 갤러리아백화점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사무실이 아닌 서울 청담동에 있는 미술관 ‘유아트스페이스’에서 신입사원 면접전형을 실시했다. 면접장소로 미술관을 선정한 이유는 지원자들에게 심리적인 편안함을 주어 자기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면접에서 발휘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