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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美-中 글로벌 빅3, 증시 옥좬다
글로벌 3대 경제권인 독일, 미국, 중국 등에서 일제히 악재가 불거지며 증시를 옥좨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독일 10년물 국채 매각은 사상 최악의 부진한 실적을 거뒀고 미국ㆍ중국 경제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연일 ‘팔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소식은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4일 유럽국가들의 정상회담 결과와 미국 쇼핑 시즌 실적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신중한 대응을 조언했다.

독일 재무부는 최근 60억유로 어치의 10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한 결과 수요가 역대 최저인 65%(39억유로)에 그쳤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최우량국가인 독일의 국채에 대한 선호마저 낮아진 것이다.

게다가 부도 위기에 처한 벨기에와 프랑스 합작사 델시아 금융그룹 문제 해결을 놓고 양국간 이견으로 벨기에 국채금리는 폭등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헝가리 등 동유럽까지 전이될 조짐을 보이면서 동유럽국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세다. 한동안 실마리를 찾는듯했던 유럽의 실타래가 다시 뒤엉기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제조업, 소비, 고용지표도 모두 부진해 시장의 불안을 더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마저 1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48.0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면서 안전자산(달러)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미국, 유럽 증시가 폭락한 것은 물론 국제유가는 2% 가량 급락했고 금값도 소폭 내렸다. 미국 달러만 값이 올랐다.

안전자산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최근 5거래일동안 한국 증시에서 1조80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방향성에 대해 자신을 갖지 못하는 시점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지지선을 이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로본드 도입 등이 유로존 위기 해결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으나 독일의 강력한 반대로 단기간에 시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24일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 정상회담과 29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의 시작인 블랙프라이데이(25일) 판매실적 등이 증시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저장성 5개 농촌신용은행에 대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의 조치가 나오면서 중국이 물가보다는 경기부양으로 정책 무게 중심을 옮길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 1750~1770선의 지지력 확보 및 1800선 회복 여부가 장세 안정성을 가늠할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00선 초반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유럽 사태 진행 과정 등을 주요 포인트로 삼고 매매강도를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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