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정 위기가 독일 국채로 옮겨가는 듯한 양상을 보이면서 24일 국내 증시는 추가 조정의 우려가 깊은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미국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급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종합주가지수는 유럽 국채 금리 상승에다 미국 및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의 악재가 겹쳐 2% 이상 급락,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1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24일 국내 증시에서 관심의 대상은 미국 경기와 독일 국채 소식으로 모아진다. 독일은 60억 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36억5000만 유로어치를 매각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독일 국채 마저 외면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독일마저 국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독일 국채 10년물 낙찰 금리는 평균 1.98%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장중 7%를 재차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발(發) 악재의 악순환의 고리가 끊기지 않고 있다. 독일이 유로 본드 발행에 반대하는 등 유럽 정치권은 아직 제자리 걸음을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는 유럽 각국의 신용위기, 유럽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여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유럽 문제의 방향성이 제시될 경우 투자심리의 빠른 회복도 기대해볼 수 있다. 단기적으론 코스피지수의 1750~1770선에서의 지지력 확보 및 1800선 회복 여부가 장세 안정성을 가늠할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