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등 보장성 보험상품의 공시제도가 대폭 개선돼 앞으로는 보험회사 상품을 보다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위험을 보장하는 서로 다른 보험사 상품의 보험료 수준을 비교할 수 있어 어느 보험회사가 보험료를 비싸게 받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는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서 비교 조회할 수 있는 ‘보험료지수’의 계산방식을 개선한다고 23일 밝혔다.
보험료지수란 보장성 보험상품의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수준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낮을수록 보험료가 싸다.
보험료지수는 지금까지 금융감독원이 정하는 표준위험률을 근거로 계산됐다. 앞으로는 보험개발원이 실제 경험치를 구해 금감원에 신고한 참조위험률이 쓰인다.
금융위는 이렇게 하면 지금까지는 위험보험료의 40%까지만 비교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70%로 비교 대상 범위가 확대돼 소비자의 선택기회가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손보협회 홈페이지에서 가능한 자동차보험료 비교조회 시스템도 정교해진다.
현재 시스템은 차종, 가입연령, 운전자범위 등을 입력하면 비슷한 가입조건의 회사별 보험료를 보여주고 있다. 금융위는 운전자의 운전경력과 사고경력까지 따져 실제로 내야 할 보험료를 상품별로 비교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새 시스템은 보험 만기 30일 전부터 갱신계약을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비교조회는 하루 4차례까지 총 12차례 가능하다. 보험료 비교 조회를 개선하면 자연스럽게 보험료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금융위 판단이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보험사의 보험료 인하와 서비스 개선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상품 성격을 가진 변액보험의 펀드 분류체계는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해 생보협회 홈페이지에 공시된다.
<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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