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여행사 토마스 쿡(Thomas Cook)이 자금난으로 은행에 구원 요청을 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토마스쿡은 영 은행권과 1억파운드(약 1791억원) 규모의 여신 한도 증액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도 이 회사는 동일한 규모의 신규 여신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추가 대출 협상이 타결될 경우 순 부채는 지난 9월말 기준 9억파운드에서 10억파운드로 늘어나게 된다.
회사 측은 “협상 기간은 4~6주 정도 소요될 것이나 워낙 긴급 상황인 만큼 예상보다 조기에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쿡은 이집트, 튀니지의 정정 불안과 태국 홍수 등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이번 대출 협상 종결 때까지 올 회계연도 실적 발표를 미뤘을 정도다. 유동성 위기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영국 번화가인 하이스트리트 소재 지점 및 사무소 1200개 중 200곳을 정리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날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주당 10펜스에 마감, 전일 대비 75% 곤두박질쳤다. 지난 1월의 연중 고점인 주당 205펜스에 비해선 95%나 하락한 상태다.
토마스쿡 악재로 또다른 여행사인 투이(Tui)의 주가도 같은날 5.6% 급락, 연고점 대비 68% 하락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