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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G엔터 상장, 공모가 두 배로 출발해 상한가…SM 등은 급락
상장 전부터 빅뱅의 대마초 사건 등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YG엔터테인먼트가 23일 상한가로 직행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다. 이날 YG엔터는 공모가(3만4000원)의 2배인 6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곧장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그간 YG엔터 상장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에스엠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주들은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첫날의 초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2위 엔터테인먼트업체 YG엔터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빅뱅, 2NE1 등 소속 가수들의 일본 진출 확대, 디지털 음원 매출 증가 등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일본 활동이 확대되면서 2012년 로열티 수익은 전년 대비 332% 늘어날 전망”이라며 목표 주가를 공모가 대비 152% 높은 8만56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4.4배를 적용한 것으로 에스엠의 목표 PER 16배에 비해서는 소폭 할인된 것이다.

YG엔터는 에스엠 대비 제한된 라인업과 낮은 해외비중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SM의 해외매출 비중이 48.9%인 반면 YG엔터는 10.3%에 불과하다. 상반기 YG엔터의 매출 중 빅뱅이 차지한 비중이 64.2%에 달해 매출 쏠림도 심각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YG엔터가 타 경쟁업체에 비해 소속 아티스트들과의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인적리스크에 따른 실적 변동이라는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양날의 칼이다.

정우철 미래애셋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아티스트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YG엔터의 가장 큰 경쟁력은 패밀리즘(familismㆍ가족주의)을 기반으로 소속 아티스트와 장기간 계약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YG엔터의 아티스트 존속률(이적가수/데뷔가수)은 78%에 달하고 있는 반면 주요 경쟁업체들은 50~7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박지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패밀리즘은 회사와 아티스트가 서로를 존중해준다는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인적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SM, JYP Ent, 로엔 등은 이날 장초반 3~7%에 달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YG엔터 상장을 앞두고 상한가로 치솟았으나 재료가 노출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YG엔터의 상장 기념식에는 소속 연예인인 ‘2NE1’의 멤버 산다라박과 탤런트 유인나, 힙합그룹 지누션 등이 총출동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진행했다.

신수정ㆍ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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