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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계 자금 한국 떠난다… 외화차입선 유럽계 비중 30%선 턱걸이
유럽계 자금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유럽계 은행들이 한국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3일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선에서 유럽계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말 유럽계 은행의 비중은 32.4%로 가장 높았고, 미국 20.8%, 일본 18.5%이 뒤를 이었다.

이 관계자는 “유럽계 은행의 비중은 현재 30%를 살짝 넘긴 수준”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유럽계 은행의 대출금 회수 속도가 빨라질 경우 국내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도 이같은 전망에 따라 차입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도 은행장들은 “유럽지역의 금융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외화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은행과 해외금융기관 간 상호거래 규모(3월 현재 146조원)도 국내은행 간 거래(124조원)나 국내은행-비은행금융기관 간 거래(131조원)를 웃돌고 있어 해외충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금융기관과 상호거래에서 부채가 82%(120조원)를 차지한다. 국내은행이 주로 외화자금조달 목적으로 해외금융기관과 거래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은행과 유럽계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 비중은 50.3%(영국 20.5%, 프랑스 11.3%, 독일 7.4%, 네덜란드 7.2%, 스위스 3.4% 등)에 달한다. 한은은 해외금융기관과 연계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은행의 자기자본 추가적립 ▷외화자금조달수단 다양화 ▷국내진출 외국계은행의 본국 감독기관과 국내 당국 간 협력체제 구축 등을 주문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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