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인 박홍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물고기’는 실종된 아내를 추적해가는 한 중년남자의 이야기를 무속인을 등장시켜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간 작품으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들며 혼돈된 의식의 분열을 보여주는 영화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박홍민 감독에 따르면 이 영화는 보통 두 대의 카메라로 찍는 3D촬영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바디안에 두 개의 렌즈가 들어간 (저가의) 일체형 3D카메라로 찍었다. 3D입체영상이 대규모 상업적 작품 뿐 아니라 저예산 독립ㆍ예술영화영역에서도 새로운 미학적 표현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영화다.
로테르담영화제는 내년 1월 25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리며 15편의 초청작이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40회 행사에선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가 타이거상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았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