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출시된다.
23일 금융당국 및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사인 악사(AXA)손해보험은 보험개발원의 요율검증을 끝마치고 금융당국의 협의를 거쳐 내달 16일부터 마일리지 차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차량의 운행기록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으로, 보험가입 당시 설정한 운행거리내에서 차량을 운전하면 보장해주기로 한 할인율 만큼 보험료를 할인받는다.
악사손보는 연간 운행거리를 5000km 이내로 설정하면 보험료의 9%를, 7000km 이내로 설정할 경우 5%의 보험료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운행거리 준수 여부는 SK에서 운영 중인 정비업체 ‘(주)스피드메이트’와 ‘(주)카젠’을 인증업체로 선정해 이들 업체에서 확인하는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은 지점을 직접 방문해 확인받거나, 운행기록이 보이도록 사진을 촬영해 보험사에 메일 등으로 전송해주면 된다. 특히 기존 손해보험사들이 모럴헤저드를 예방하기 위해 활용하려던 운행기록장치(OBD)를 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운행거리 준수를 인증업체를 맡기는 방식을 채택해 운행기록장치를 장착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했다”며 “기존 고객은 물론 많은 소비자들의 문의 전화가 걸려오는 등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출시를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악사손보는 내달부터 갱신되는 가입건에 대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운행기록장치는 속이기가 쉽지 않아 모럴헤저드를 예방할 수 있는 반면 정비업체를 통해 운행거리 준수에 대한 확인업무를 위탁한 점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적지않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업체를 통해 운행거리를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운행기록장치 역시 고의적으로 충격을 줘 망가뜨리는 등 이 역시 모럴헤저드가 없을 순 없다”며 “운행기록장치는 고객이 정한 매장을 직접 방문해 장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악사손보는 소비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양규 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