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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에 벌벌 떠는 그녀, 왜?
리사 게식(Lisa Gesik)은 페이스북 화면을 띄워둔 채 망설이고 있다. 페이스북의 친구 추천 기능으로 자칫 전 남편, 또는 남편의 친구들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사와 그녀의 딸을 납치했던 전 남편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미국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리사는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녀를 압박하는 것은 다름아닌 전 남편인 글래드니가 출소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 전 남편에게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졌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 6월, 리사는 게임을 하려고 페이스북에 접속했다가 경악했다. 페이스북의 친구 추천란에 전 남편 글래드니의 얼굴이 떠 있었던 것이다. 리사는 복역 중인 그가 두 개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이 때부터 소셜미디어 사이트는 리사에게 새로운 공포의 대상이 됐다.

미국 오리건주의 수감자들은 인터넷에 마음대로 접속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 리사는 전 남편이 오리건 교도소 내 매점 등의 장소에서 페이스북에 접속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 곳의 컴퓨터는 잠겨 있고, 기껏해야 주택이나 고용 정보와 관련된 웹사이트만 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리사는 그가 페이스북에 접속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몰래 구입했을 가능성에 생각이 미쳤다. 오리건 교도소 측은 바깥에 있는 누군가가 글래드니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 8월, 범죄자들이 수감된 후에도 피해자를 괴롭히거나 범죄 행각을 지속하자 이들의 계정을 폐쇄 조치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재소자들은 불법으로 스마트폰을 소지하는 등 교묘하게 감시를 피해 페이스북을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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