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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속편공세, 한국영화 소설로 맞불
해리포터·트랜스포머 등\n할리우드선 시리즈 영화 강세\n\n국내선 도가니·완득이 등\n베스트셀러 각색작품 성공\n흥행 새 돌파구로 부상
할리우드 영화는 ‘시리즈’(프렌차이즈)가 지배한다. 반면 한국영화는 베스트셀러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리즈 영화가 취약한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의 인지도와 마케팅 공세에 대처할 수 있는 ‘무기’로 서점가에서 흥행이 검증된 원작 소설을 차용하는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국내 극장가의 흥행지형도는 이를 뚜렷이 보여줬다.
지난 20일까지의 올해 미국 연간 박스오피스를 보면 상위 10위권에 시리즈 영화가 무려 9편 포함됐다. 개봉 첫 주말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가 1위를 달리고 있고 ‘트랜스포머3’ ‘행오버2’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도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4번째 속편 ‘브레이킹 던 파트1’이 왕좌를 차지했다. 미국 극장가에서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속편 영화 열풍은 한국 극장가에도 그대로 옮겨붙어 ‘트랜스포머3’가 올해 개봉작 중 최고 흥행기록(779만명)을 세운 것을 비롯해 ‘쿵푸팬더2’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가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한국영화는 톱 10에 든 5편의 작품 중 김탁환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을 비롯해 ‘도가니’(원작 공지영)와 ‘완득이’(김려령) 등 3편이 베스트셀러 원작소설을 각색한 작품이었다.
지금 세계 영화계의 가장 큰 이슈는 제작비ㆍ마케팅 비용의 감축이다. 속편은 전편의 인기와 인지도에 기반해 영화사들로선 엄청난 광고ㆍ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특히 미국 영화계는 시리즈영화 제작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한국영화로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편의 공세에 고전하는 상황을 매년 성수기마다 반복하고 있다. 애초 인지도와 마케팅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들어서도 한국영화는 ‘브레이킹 던’과 ‘미션 임파서블’, ‘셜록 홈즈’와 흥행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때문에 수십만~수백만 독자들이 읽은 이름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차용하는 방안이 한국영화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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