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미국 정부의 재정감축안을 논의하는 미국 의회 슈퍼위원회(Super Committee)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으로 2% 안팎 하락 마감했다. 재정감축이 안될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지난 8월초에 이어 또 한번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프랑스가 무디스로부터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받는 등 유로존 국채시장의 불안도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회 내에 구성된 이른바 슈퍼위원회가 현지시간 21일 밤(한국시간 22일 오전) 합의 실패를 공식 선언했다.
공동위원장인 민주당 페티 머레이 상원의원과 공화당 젭 헨서링 하원의원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수개월간의 노력이 있었으나 오늘 초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슈퍼위원회의 재정감축 합의 실패로 시장에서는 미국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슈퍼위원회의 재정적자 감축방안 합의 실패에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가 미국 신용등급 AAA를 하향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태리, 그리스와 달리 10년물 국채금리보다 명목 경제성장률이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신용평가사들이 2012년 GDP 성장률 상향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미국 신용등급은 유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일 CME 야간 선물은 전일대비 4.10포인트(-1.73%) 내린 232.50으로 마감했다. CME 선물 거래 마감 이후 슈퍼위원회의 공식 합의실패가 발표됐기 때문에 22일 코스피의 하락폭은 이보다도 다소 커질 전망이다. 1800선 붕괴는 피하기 어렵고 1750선을 지켜낼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시장의 하락세를 저지하고 반등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소비시즌,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주가가 전반적으로 강세였음을 알 수 있다. 10월 이후 유로존의 문제는 여전히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장기화되는 모습이지만 미국의 경제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 지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는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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