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석달새 16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00조원 돌파는 시간문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 조사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89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840조9000억원, 판매신용(신용카드 물품 구입이나 할부구입 등)은 51조5000억원이다.
증가폭은 다소 주춤했다. 전분기 18조9000억원이 늘어났으나 3/4분기 증가액은 16조2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을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449조6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179조원 ▷기타금융기관(보험 연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212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예금은행의 경우 9조2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6조4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각각 둔화된 반면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2조2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영향으로 은행권 대출이 힘들어지자 보험 약관대출 등으로 수요자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 증가액의 50%가량이 보험 약관대출이다. 생활비나 사업자금 등 용도로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판매신용은 3/4분기 1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액은 1조1000억원이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