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에 700억 추가 투입
누적투자금 6465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1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잇따라 해외 빌딩 투자에 나서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교직원공제회에 따르면 해외의 중소형 빌딩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700억원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다. 해외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로 현재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며, 펀드 설정 규모는 1200억원 안팎이다. 투자대상은 해외 주요 도심의 중소형 빌딩이나 외곽의 오피스 빌딩 등이다. 임대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낙후된 중소형 빌딩을 매입해 리모델링해서 되팔 수도 있는 구조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33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올해는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57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다. 이 같은 대형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중소형 빌딩을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미국 맨해튼이나 뉴욕 등 주요 도시의 프라임급 빌딩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고, 공제회가 투자하기에는 규모 등의 면에서 한계가 있다. 우리로 치면 수도권 지역이나 중소형 빌딩에서는 아직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문 사모펀드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해외개발 사업에 투자한 신규 규모는 3755억원으로, 지난해(1025억원) 대비 3배가 넘는다. 내부에서도 너무 공격적인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 있었지만, 투자결정에 신중을 기한 데다 지금까지의 성과도 좋아 이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사들였던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빌딩은 벌써 매각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4039억원(교직원공제회 투자분 970억원)에 사들였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333 마켓스트리트’ 오피스빌딩에 대해서는 몇몇 사모펀드들이 매입 가격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은 웰스파고은행이 오는 2026년까지 빌딩 전체에 대한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어 임대수익도 안정적이다.
교직원 공제회 관계자는 “아직은 환헤지나 대출 계약 등 때문에 일단 매입 2년이 지나야 매각 등을 생각해보겠지만 이에 따른 수수료 등을 감안해도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면 되파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직원공제회의 자산운용 규모는 19조원으로, 해외개발사업 부문 총 누적 투자금액은 6465억원이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