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맥을 못추던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호재에 모처럼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초과 지분 강제 매각 결정 이후 21일 하나금융지주는 약세장에서도 나홀로 강한 반등세다. 하나금융에 대한 증권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고배당이라는 투자매력을 잃게된 외환은행은 하나금융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1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외환은행 인수 현실화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아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재곤 연구원은 “이번 금융위의 판단으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론스타가 비금융 주력자로 판명 시에도 강제적인 ‘시장내 처분’ 이 채택되기 힘들다고 언급함으로써 ‘하나금융과 맺은 매매계약’의 실효성은 매우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도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시 업종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프리미엄을 기대할만 하다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 했다. 김은갑 연구원은 “1년 전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때만 해도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높은 수준이 아니었으나 1년 새 ROE가 하락하면서 인수 이후 하나금융지주의 ROE가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ROE 역전으로 PBR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ROE가 기존 7.5%에서 10.4%로 증가할 것이다. 인수를 통해 증가하는 매출과 배당 수익도 하나금융 주가에 좋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이번 합병을 통해 하나금융은 수익기반을 다양화하고 규모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고배당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일 수 뿐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외환은행에 대해 배당성향 하락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8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강혜승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3분기 배당은 실시하지 못했고 향후 하나금융으로의 피 인수 시에는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했던 배당성향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다. 기존 올해 연말 예상 주당배당금(DPS) 및 내년, 2013 년 예상 DPS 600원 및 500 원을, 각각 300원, 350원, 4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