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등 현상태땐
내년 상승률 10%상회 전망
수입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내년에도 소비자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한풀 꺾였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체감하기 어렵다.
21일 금융권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수입물가 상승률은 내년 초까지 매월 전년 동기 대비 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영국계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캐피털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과 에너지 가격 등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률이 내년 1월까지 1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휘발유 가격과 물류 비용으로 신속하게 옮겨진다면, 수입물가 상승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가상승률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리자니 8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가 가로막고 있고, 우리 수출상품의 대외경쟁력 저하가 우려돼 환율을 통한 수입물가 조절도 어려운 형편이다. 통화당국이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해외 IB들도 우리의 높은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정책결정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입물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내년도 원유 수요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중동국가의 증가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부진을 상쇄하며 전체 수요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