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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수' 장혜진, '마지막 문턱'에서 탈락ㆍ김경호, '또 1위'
김경호는 ‘나는 가수다’ 최초로 3주 연속 1위에 올랐고, 장혜진은 명예졸업을 목전에 두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로의 노래 바꿔 부르기’ 미션으로 진행된 20일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MBC)’의 9라운드 2차경연의 결과다. 이날의 경연은 자우림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장혜진, 5위)’, 윤민수의 ‘기억상실(거미, 4위)’, 바비킴의 ‘미워도 다시 한번(바이브, 2위)’, 장혜진의 ‘사랑 그놈(바비킴, 6위)’, 거미의 ‘또(인순이, 7위)’, 인순이의 ‘금지된 사랑(김경호, 3위), 김경호의 ‘헤이헤이헤이(자우림, 1위)’의 순서로 진행됐다.

▶ 장혜진, 마지막 문턱에서 '탈락'=장혜진에게 긴 달리기는 끝이 났다. 지난 7월 ’나는 가수다‘에 입성한 90년대를 대표하는 발라드 디바 장혜진도 마침내 일곱 라운드를 거치며 마지막 무대에 섰다. 

지나친 긴장감에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초반의 부진은 바이브의 ‘술이야(7월24일)’를 부르며 2위, 뱅크의 ‘가질 수 없 너’를 부르며 첫 1위(8월 28일)라는 성적을 거두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그 뒤로도 장혜진은 마침내 프로그램에 완벽히 적응하는가 싶게 제 페이스를 찾다가도 다시 오락가락한 순위 앞에선 긴장을 늦출 순 없었던 것이 장혜진의 ‘나는 가수다’였다. 장혜진의 마지막 무대는 ‘사랑 그놈’. 사랑과 이별의 노래에 관한 한 비련의 여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장혜진의 무대는 모든 것을 쏟아낸 마지막이었다.

중간점검 당시 3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모았던 장혜진의 무대에 대한 극찬은 이날 출연가수들은 물론 자문위원단에게서도 묻어났다.

시작도 전에 떠나야만 하는 아쉬운 감정들을 억누르지 못한 채 시작한 장혜진은 자신과 노래에 집중했고 마지막 노래를 마치자 몇 번이고 허리를 숙이며 객석을 향해 인사했다. 결국 눈물도 쏟아낸 장혜진의 무대에 자문위원단은 “개성 강한 바비킴의 노래를 자신의 색깔로 완전히 입힌 무대(장기호)”, “가장 장혜진다운 무대(김형석)”라는 평가를 전했다.

하지만 명예졸업생이 되지는 못했다. 장혜진은 “이미 명예졸업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너무나 명예롭다”는 말로 치열하고 멋진 경쟁의 장을 떠났다. 장혜진이 떠난 ‘나는 가수다’는 가요계의 숨은 진주 적우가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 ‘또 1위’ 김경호, ‘절치부심’ 바비킴=29%라는 경이적인 지지율로 전주 방송에서 1위에 오른 김경호는 이번에도 해냈다. 자우림의 ’헤이헤이헤이‘를 요염한 소녀의 감성으로 살랑이다 이내 김경호 특유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폭발했다. 또 1위였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김경호가 과거 전성기에 누렸던 이상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고 있는 것에 대해 자문위원 김태훈은 “김경호가 ‘나는 가수다’에 합류했을 때 몇 라운드나 버틸지 회의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김경호의 ‘헤이헤이헤이’는 당분간 오래 들을 것 같다. 한 가수의 안에 10대 소녀와 30대 남자가 공존한 경이로운 체험을 한 무대였다”고 평했다.

2위는 지난 9라운드 1차경연에서 ’만남(노사연)‘을 불러 7위를 차지한 바비킴이었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을 해석하는 바비킴의 방식은 오로지 자기화였다. 절절한 이별의 슬픔이 깃든 이 노래는 바비킴의 리듬감을 입었다. 바비킴의 곡해석 방식은 늘 ’영원한 이별이란 없는 것처럼,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을 것처럼‘ 어딘가에 여지를 두는 것이었다. 온통 바비킴으로 치장된 이 노래를 들은 청중평가단은 바비킴에게 2위라는 숫자를 부여했다. 그 뒤는 인순이였다.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을 부르며 처음으로 고음에 대한 걱정을 했다는 인순이는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한 카리스마의 무대를 선보였다. 역시 인순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무대의 결과는 3위였다.

윤민수에게 이날의 무대는 바비킴 자우림 못지 않게 마지막이라는 불안이었다. 거미의 ’기억상실‘은 윤민수를 통해 보다 관능적인 무대로 연출됐다. 그것은 윤민수의 넘치는 감정에 가수 미의 피처링으로 잘 살아났고 자문위원단은 “윤민수의 가능성을 보게 된 무대였다”고 평가를 내렸다.

자우림이 부른 ’1994년 어느 늦은 밤‘은 첫 무대였다. 객석을 완전히 사로잡은 김윤아의 발라드, 이날 김윤아는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눈물을 흘렸고 그 감정은 고스란히 객석으로 전달되는 듯 했지만 결과는 5위, 이 무대에 대해 자문위원 김형석은 “테크닉으로 봤을 때는 괜찮았지만 감성으로 봤을 때는 효과가 있을까”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파워풀하고 세련된 감성으로 인순이의 ’또‘를 부른 거미는 지난 경연에서는 2위를 차지했지만 이날의 쟁쟁한 경연에서는 아쉽지만 7위를 차지했다. 자문위원단은 거미의 무대에 “모든 건 완벽한데 왠지 모를 느낌이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남태정)”, “이런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장기호)”라는 평가를 내렸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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