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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감상’ 넘어선 유투브, K-POP 확산의 ‘핵’
K-POP 전파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인기 음악프로그램도 세계인이 연결된 SNS도 아니었다. 바로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였다.

이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K-POP은 뿌리를 내리고 전파됐다. 심지어 영향력까지 행사한다. K-POP의 단순 감상이 아닌 자기들만의 스타일로 곡을 재해석해 다시 이 사이트에 올려 또다시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 되는 식이었다.

나탈리 화이트라는 이름의 한 흑인소녀는 이효리의 ‘유고걸(U-GO-GIRL)’, 소녀시대의 지(GEE),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를 그루브한 느낌으로 불러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의 손에 손을 타고 퍼나르기된 나탈리 화이트의 K-POP 열창 동영상의 인기에 그녀는 급기야 국내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SBS)’에 출연해 인기스타가 됐다. 푸른눈의 청년도 있었다. 셰이라는 남성은 알렉스의 ‘화분’, 이적의 ‘다행이다’를 부른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며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인이 됐다.

유투브의 힘은 의외로 컸다. 위의 사례처럼 우리의 노래가 거꾸로 들어올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고, 이것을 통해 춤과 노래를 보고 배운 수많은 외국인들이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수로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선물했다. 최근 ’슈퍼스타K3’를 통해 매력적인 음성과 외모로 눈길을 끈 크리스가 그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유투브 영향력 발휘의 결정타는 ‘확산의 측면’에 있었다.

국내의 무수히 많은 아이돌그룹과 가수들의 음악이 이 웹페이지를 통해 전세계 곳곳으로 파고 들었다. 뮤직비디오는 물론 음악프로그램 출연 영상 등도 퍼져나갔다. 최근 ‘Be My Baby’로 돌아온 원더걸스는 신곡 발표 사흘만에 유투브 동영상 조회수 47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단적인 예일 뿐,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들은 이 유투브 사이트의 최대 수혜자라 할 만큼 전세계 각국에서 신한류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제 전세계 10대들은 K-POP을 POP을 부르듯 또박또박한 발음의 한국어 가사로 따라불렀고, 그들의 춤을 가수들 못지 않게 흉내냈다. 달라진 시대에 달라진 음악을 듣는 세대들의 선택, 유투브의 영향력은 과연 컸다.




그 영향력은 실제 유투브 유저들 사이에서도 체감됐다.

유튜브는 지난 4, 5일 양일간 한국인 4464명과 일본인 4651명 등 총 9115명을 대상으로 ‘유튜브와 K팝 한류 확산’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17일 발표된 결과는 이랬다. 한국인 응답자의 85.5%, 일본인 응답자의 53.3%가 ‘유튜브가 K-POP 한류 확산에 기여했다’고 응답했다는 것. 특히 ‘K팝 확산에 영향력이 큰 사이트’로는 한국인의 64.4%, 일본인 49.9%가 유튜브를 꼽으며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사이트나 지상파 및 케이블 프로그램 사이트보다 많았다고 답변해 이 같은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미 K-POP 확산의 근거가 유투브나 SNS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는 것은 수없이 거론된 사실. 그 중에서도 유투브의 장점이라면 스스로 좋아하는 가수나 새로운 가수의 음악을 찾아보는 행동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이 때 보다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다. 라디오에서처럼 청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들리는 대로 음악을 접해야 했던 매체와 달리 유투브는 스스로의 의지로 많은 음악을 접한다는 점에서 자신이 선택한 가수와 음악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를 높이게 하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나탈리 화이트

뿐아니라 일차적으로 보는 음악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 그것이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은 ‘준비된 K-POP 스타’, 즉 가창력과 퍼포먼스, 외모의 삼박자를 겸비한 스타들이라는 부분이 세계 음악팬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거기에 더해 자신이 접한 음악을 통해 같은 꿈을 키우고 있는 파란눈, 금발의 외국인이 K-POP을 부르는 또다른 영상의 확산은 유투브가 단순감상의 차원을 넘어 보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K-POP 확산의 발판이 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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