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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숙미 김혜선 vs 화끈한 윤채이…관능미 대결
■원숙한 관능미, 김혜선

“엄마가 시나리오 받았는데, ‘19금’(청소년관람불가) 영화야. 많이 야해. 엄마가 아주 섹시하게 나오거든? 이 나이 돼서 아무나 받을 수 있고 시나리오도 아니고,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영화도 아니야. 엄마가 선택받은 거지. 몸 예쁘게 해서 찍을거야.”

김혜선(42)이 영화 ‘완벽한 파트너’(17일 개봉)의 시나리오를 받고 중3 아들에게 처음 건넨 말이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중3 아들이 달려와서는 “엄마! 검색어 1위에 떴어!”라고 했다. 엄마는 용감했고 아들은 쿨했다. 김혜선은 그렇게 데뷔 23년째 40대 중반이 되서야 스크린에서 처음 벗었다. 김혜선은 ‘완벽한 파트너’에서 극중 스무살, 실제 열 두살 연하의 상대(김산호 분)와 가감없고 격렬한 전라 베드신을 보여줬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혜선은 “40대 인생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며 “여배우들은 특히 청춘 역할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엄마 역할은 대부분 50~60대를 요구한다, 하지만 30대까지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으로 사는 것이고 진짜 자기 인생은 40대부터 시작하는 것 아닌가”라며 작품 출연 동기를 밝혔다. 



‘완벽한 파트너’는 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슬럼프에 빠진 두 중년 남녀가 딸, 아들뻘 되는 연하의 상대를 만나 새롭게 만난 사랑을 불태우면서 에너지와 창작열정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섹스 코미디’를 표방한만큼 성적 묘사 수위가 이제까지 한국영화의 평균 수준을 훨씬 웃돈다. 김혜선으로선 지난 1988년 TV 청춘 드라마 ‘푸른 교실’로 연기 데뷔한 이후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 ‘화엄경’ 등 영화를 거쳐 17년만의 스크린 주연이다. 배우 경력 초반 청춘드라마와 히트작 ‘걸어서 하늘까지’에서 ‘토지’의 월선이까지 주로 청순가련형의 역할을 맡아왔다. “스물 한두살까진 ‘색기가 보인다’ ‘섹시하다’는 말이 넌더리가 날 정도로 싫었지만 나이드니 그만큼 좋은 말이 없더라”며 “더 세월이 가기 전에 이런 영화를 찍어 남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화끈한 신고식, 윤채이

영화 데뷔작서 아낌없이 벗었다. 극중 20살 연상의 중년남자와 파격적인 베드신도 있다. 섹스코미디 ‘완벽한 파트너’의 윤채이(27)는 늦깎이 신인배우로 큰 한 발을 내딛었다. 영화가 개봉(17일)하면 관객들은 윤채이에 대해서 한 마디쯤은 할 게 틀림없다. 연기에 대해서든 몸매품평이든. 윤채이로선 도마 위에 오른 셈이다.

“처음엔 엄청나게 겁이 났죠. (박헌수)감독님이 상상 이상이고, ‘색, 계’는 상대도 안 된다고 엄포까지 놓으시는 바람에…. 노출신은 몰아서 찍었는데, 촬영을 위해서 10㎏정도 체중을 빼고 음식도 제대로 못먹은 상황이었죠. 노출 수위 때문에 긴장까지해서 결국은 기절하고 말았어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저를 위해 고생한 이들, 영화를 위해 밤잠 못 잔 스탭들을 생각하면 고작 신인배우인 저 때문에 촬영을 중단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십넘은 아버지뻘 감독님도 ‘영화가 개봉하면 충무로에 제대로 된 신인 하나 나왔다고 할 것’이라며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말씀하셨어요. 여자로서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지만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한단계 성숙한 느낌입니다. ”



아직 관객에겐 낯선 존재지만 윤채이는 ‘준비된 신인’이다. 2008년 TV 드라마 ‘일지매’에 기생 역할로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4~5회 정도 등장했다. 지난해엔 중국 CCTV가 참여한 20부작 한중합작 드라마 ‘내 사랑 제주’에서 안재모와 남녀주연으로서 공연했다. 중국에선 버라이어티 쇼에도 출연할 정도로 활동폭이 넓었다. 전 소속사는 한류스타 배용준의 BOF(현 키이스트)였다. 윤채이는 “‘태왕사신기’ 할 때였는데 배용준 선배는 그 때도 1대1로 연기레슨을 받더라”며 “나도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신인인데 첫 영화에서 노출과 성적 묘사 수위가 높은 연기를 한다면 어떻게 볼까 고민을 많이했죠. 하지만 극중 제가 맡은 ‘연희’라는 인물이 다양한 면모를 갖고 있는 캐릭터이고 연기력이 필요한 배역이라 승부수를 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윤채이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다. 고교 시절부터 모델활동도 하고 가수 제의도 많았지만 부모 반대로 뜻을 못이뤘다. 그러던 중 기회는 우연치 않게 왔다. 학교에서 간호실습을 나갔다가 병원으로부터 스카웃제의를 받았다. 2년여간 성형외과병원 상담실장으로 일하면서 돈도 좀 벌었다. 그러다가 20대 초반 크게 앓고 수술까지 한 뒤로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고 했다. 부지런히 연기학원에 다녔고 2007년엔 화장품 브랜드 주최 모델대회에서 수상한 뒤 연기자로서의 경력에 시동을 걸었다.

‘완벽한 파트너’는 각자 자기분야에서는 최고가 됐지만 심각한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남성 시나리오작가와 여성 요리연구가가 각각 스무살 정도의 연하 파트너를 만나 연애를 통해 직업적 영감을 받는다는 내용의 코미디다. 김영호와 김혜선이 중년 남녀 역할을 맡았고 신인인 윤채이와 김산호가 그 상대가 된다. 청춘 로맨스영화의 유행 속에서 모처럼 중년의 이야기를 다룬 성인 코미디인데다 무엇보다 농도짙은 노출 및 성적 묘사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4~5년간 연기 훈련을 받은 윤채이는 한때 가수데뷔를 꿈꿨을 정도로 음색이나 성량, 감정표현도 좋다. 윤채이는 “무조건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기회가 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끼를 펼치고 싶다”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이상섭 기자 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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