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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고전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수출 ‘대박’
올해 자동차 수출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자동차 수출은 254만8187대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늘어난 실적이다. 또 월 평균 25만대 이상 수출이 이뤄지고 있어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처음 자동차 수출이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 자동차 수출이 주목되는 부분은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선전을 펼쳤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유럽 국가들의 도미노 재정위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이 겹치면서 해외 판매 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업체별로는 쌍용차와 르노삼성, 기아차가 돋보였다. 올 초 코란도 C를 출시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쌍용차는 올 들어 10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66%에 달하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유럽과 남미 시장을 다지면서 중국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갖추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결과였다.

국내 시장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는 르노삼성도 수출에서는 두각을 나타냈다. 작년 10월말까지 8만7957대를 수출했던 르노삼성은 올해는 12만1304대를 선적했다. 증가율이 37.9%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 르노삼성이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 수출이 내수를 뛰어넘었다.

기아차도 해외에서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21%에 달하는 수출증가율을 기록 중이고 현대차(5.9%)도 내수 증가율을 웃도는 수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음에도 9% 가까운 수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수출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배경은 개선된 품질과 높아진 브랜드 위상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르노삼성은 SM5를 유럽 시장에 내놓았고 한국GM 역시 크루즈, 아베오, 스파크 등 쉐보레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ㆍ기아차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연일 호평이 쏟아지고 있고 쌍용차도 마힌드라를 새로운 대주주로 영입하면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해외 인식이 좋아졌고, 내수가 성장성의 한계를 보이면서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결과가 수출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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