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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근석과 배용준의 결정적 차이는?
‘말 많아진’ 장근석, 사고칠 가능성 대비해야

톱스타가 되면 될수록 말수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 경향이다. 이를 두고 혹자는 신비주의라고도 하고 무게 잡는다고 표현한다. 본인은 부정할 수도 있지만 배용준이나 군대에 가 있는 정지훈도 유명해지면서 말수가 줄어들었다. 과묵한 스타는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장근석(24)은 다르다. 톱스타가 될수록 말이 더 많아진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팬에 대해 친근하고 친절한 것은 물론이고 여기서 한술 더 뜬다. 팬들이 춤을 춰 달라고 하면 셔플댄스를 추고 아예 팬에게 춤을 가르쳐주고, 잘 못추는 팬에게는 지적도 한다.


이런 모습은 기존 톱스타에게서 못보던 것이라 희소가치가 높다. 컨텐츠로도 다양하게 써먹을 수 있다. 장근석이 일본에서 레이디 가가보다 훨씬 많은 기자들을 모으게 한 것도 상당 부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자유분방한 모습 때문이다.

배용준에게 카메라를 갖다 대면 팬(가족)에게 팔을 높이 흔들며 미소짓는 한가지 모습만 나오지만 장근석은 더욱 다양한 모습이 나온다. 장근석을 표지모델로 선정했던 ‘멘즈논노’의 편집장은 “셀프 프로듀스를 참 잘하는 스타”라고 말했다. 장근석의 한류 팬들이 장근석에게 빠지는 이유중의 하나가 “이번에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하는 기대감”이라는 것을 보면 예측불가능성은 장근석의 큰 셀링 포인트임은 분명하다.


기자가 일본에서 만난 한류 팬들은 일본스타들은 친절하지는 않다고 했다. 무례한 스타도 있다고 했다. 반면 배용준과 장근석 등 한류스타들은 친절하고 소탈하며 세심하게 배려해준다고 했다. 표정부터가 팬을 위한 진심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쯤에서 장근석이 배용준을 능가하는 한류스타가 된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근석은 배용준과 함께 지니고 있는 팬을 향한 친근하고 세세한 배려심과 배용준이 지니지 못한 장난끼를 두루 활용하고 있다.

장근석의 외모가 한국보다 일본사람들이 더 선호한다는 점도 한류스타가 된 요인이지만, 더 큰 이유는 노래하는 배우라는 점이다. 이는 류시원, 고(故) 박용하가 일본에서 노래를 하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 ‘미남이시네요’와 ‘매리는 외박중’에서 밴드 멤버로 나와 일본인에게 자연스럽게 가수 이미지가 생긴데다, 이런 드라마에서 장근석이 부른 OST로만 1시간반동안 공연이 가능한 건 한국 배우로서는 유일하다. 장근석은 배우와 가수, 두 가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배우 장근석이 벌써 일본 3개 도시에서 총 5회 진행된 ‘2011 아레나 투어’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오는 26일 도쿄돔에서 다시 한 번 단독공연을 펼치는 것은, 그리고 4만5천석을 매진시킨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일본에서 가수 소녀시대의 목표가 도쿄돔에서의 단독공연이라고 했는데, 배우 장근석은 팬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도쿄돔 공연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이제 톱스타 장근석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향후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장근석의 허세는 신선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잘난 체와 ‘자뻑’은 수위 조절이 요구되고 분위기에 맞게 할 필요가 있다. 잘못 전달되면 도를 지나쳤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장근석은 일본에서 ‘도에스(どS 심한 새디스트)’라는 표현처럼 팬들과 심한 장난을 치는 것을 즐기는 스타다. 인터뷰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한다. 장근석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겸손이 최대 미덕인 시대는 지났어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팬들이 저를 사랑하는 이유는 자유로운 정신세계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격식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건 좋다. 하지만 표현방식이 한결같은 배용준은 사고칠 확률이 거의 없는 반면 변화무쌍한 장근석은 소통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겸손이 최대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는 그의 생각도 인정하지만 겸손은 항상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팬도 있다. 겸손하면서도 자유분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장근석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유로움을 추구한다면 최고의 한류스타로 롱런할 것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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