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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b+>내 손 안에 쇼핑몰이? ‘스마트 쇼핑시대’ 왔다
직장인 서주희(30ㆍ여)씨가 ‘지름신’과 만나는 곳은 주로 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이다.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온라인몰에 들어가 한창 옷이나 구두 등을 둘러보면서 고심을 거듭하다, 퇴근 시간 즈음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다.

서 씨는 “주말에 백화점이나 아웃렛으로 쇼핑을 하러 가면 사람이 많아 제대로 물건을 보기도 힘들고, 지칠 때도 많은데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며 “지하철 안에서 내 또래 여성의 옷차림 중 눈에 띄는 게 있으면 비슷한 아이템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백화점에서 부터 온라인몰까지 각종 쇼핑 현장이 내 손 안으로 들어왔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만 손에 쥐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쇼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유통업체들이 ‘스마트 혁명’을 타고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쇼핑 채널을 열어놓으면서 모바일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단순히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 쇼핑 기회를 제공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각종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모바일 쇼핑 = 11번가는 지난 9월 모바일 쇼핑 월 거래액 100억원을 넘겼다. 지난 2월에 18억5000여만원이었던 거래액이 6개월이 지나자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11번가의 애플리케이션 다운 건수만 해도 지난달 기준으로 180만건을 넘어섰다.

모바일 쇼핑은 그 성장세가 다른 어떤 채널보다도 급격하다는 대목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모바일 쇼핑은 유통업체 입장에서 ‘계륵’이나 다름없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업체마다 앞다퉈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모바일 방문객 수도 손에 꼽을 만큼 적었고, 실제 거래로 연결되는 경우는 더욱 드물었다.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시장이라 포기할 수는 없지만 투자한 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아 업체의 애를 태우는 채널이었다.

그러나 업체마다 모바일 사이트 구성, 결제방식 등을 재정비하면서 올해부터 상황이 달리지기 시작했다. 11번가의 지난 9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에 비해 30배나 늘었다. G마켓은 올해 들어서면서 모바일 쇼핑 매출이 월평균 50%씩 성장하고 있다. 옥션도 지난 1월에 비해 월 매출이 4배나 뛰었다. 업계에서는 현재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0만 소비자가 온다! 시장 선점 경쟁 치열 = 이날 내에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구체화되면서 업체마다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SKT의 통신 인프라에 힘입어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11번가는 이달 한 달 동안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추가 할인을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터넷 쇼핑보다 모바일 쇼핑이 경제적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출퇴근길에 모바일 사이트를 들르는 이용객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출퇴근길 쿠폰 득템 대작전’이란 타임세일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말까지 출퇴근 시간대에 모바일 사이트에서 사다리타기 게임을 통해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것이다.

G마켓은 앱 메뉴를 간결하게 구성해 초보자 유입을 늘리려고 계획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오늘만 특가’, ‘생활서비스 e쿠폰’ 등 메뉴가 간단해 한 눈에 쉽게 원하는 메뉴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 국내 최대 오픈마켓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여행 상품이나 외식 상품 등 취급 상품을 다양화하고 배송 가능 지역을 해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옥션은 모바일 쇼핑에도 고객관계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다. 이미 모바일 시장을 경험한 고객들의 쇼핑 방식을 분석해 무료배송티켓을 증정하거나 자주 접속하는 고객에게 포인트를 주는 등의 행사로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또 옥션 모바일 전단쇼핑 코너를 마련, 오프라인 전단지의 상품 코드를 사진으로 찍으면 바로 모바일 사이트에 접속해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윤세은 옥션 모바일커머스팀장은 “최근에는 앱 개발 이외에도 모바일 사이트 정비에 별도의 개발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결제수단을 다양화하고, ‘캐시(cacheㆍ컴퓨터 성능 향상을 위한 소형 고속 기억장치)’ 기능을 도입해 앱 구동 속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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