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리서치가 1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한 헤지펀드리서치코리아인덱스(HFRX Korea Index)는 2008년 이후 올 10월말까지 46개월간 -7.27%의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가 1897.13에서 1909.03로 0.63% 오른 것보다 분명 못하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쁘지만은 않다.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2008년 코스피는 40.73%나 폭락했지만, 헤지펀드는 25.81% 하락하는데 그쳤다. 2009년 코스피가 49.65%나 반등한 반면 헤지펀드는 7.08% 수익을 내는 데 그쳐 수익률 차이가 다소 벌어졌지만, 2010년 상승장에서는 되레 코스피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올 들어서도 10월말까지 성적은 -4.49%로 -7.49%인 코스피를 앞선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7.88%오른 코스피보다 높은 8.3%의 수익을 냈다. 지역별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과다. 10월에는 전세계적으로 롱/쇼트 전략의 성과가 가장 좋았는데, 이는 한국 투자 헤지펀드 가운데 롱/쇼트 비중이 높았음을 엿볼 수 있다.
한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성적은 2008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 -1.95%,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0.13%로 글로벌 헤지펀드 평균보다도 높다. 2008년 이후 올 10월까지 글로벌 헤지펀드 평균수익률은 -15.54%다. 최근 3년 성과도 5.47%로 한참 못하고, 3년 연평균 수익률도 1.79%에 불과하다. 2008년 하락장에서 -23.25%로 선방했고, 2009년에도 13.4% 반등했지만 2010년 성적이 5.19%로 저조했고, 올 성적은 -7.68%로 더욱 부진하다.
다만 신흥시장 가운데는 중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3년 연평균 18.12%, 5년 연평균 13.69%)에는 성적이 못미쳤다. 또 여러 국가에 동시에 투자하는 멀티이머징마켓펀드(3년 연평균 14.12%, 5년 연평균 5.2%)보다에도 못한 성적이었다. 다른 신흥국 헤지펀드들이 금융위기를 포함한 5년구간에서도 연평균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점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 투자대상을 넓여야 할 필요를 높인다. 이 때문에 한국운용, 신한BNP파리바 등은 국내와 함께 아시아주식을 대상으로 한 헤지펀드를 준비중이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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