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퇴임하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국회에서도 거침없던 그의 발언은 들어설때나 물러설때나 같았다. 지난 16일 저녁, 과천 정부청사 인근 식당.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기자단과의 환송식 자리에서 작정한 듯 입을 열었다.
최 전 장관은 “안 교수가 15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지만 그것보다는 과학자가 과학을 더 잘해서 국민 복지를 증진시키고 일자리를 더 만드는데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는 안 교수를 만났을 때 겸손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정치 이야기 나오는것 보고 의외였다”고 말했다.
업무와 관련한 대기업 등 국내 산업계와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느낀 소회도 밝혔다. 최 전 장관은 “대기업 임원이 몇백억씩 연봉을 받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200억원을 받는다고 치면 100억원만 내놔도 300명을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액 연봉의 임원들이 기업의 고용율 상승을 억제한다는 논리다.
10개월여 동안의 지식경제부 장관 재임시 최대 역작으로 꼽히는 ‘알뜰주유소’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언론이 정유사들에게 기름을 왜 싸게 공급을 하지 않는지 날카롭게 비판해야한다. 정유사가 ‘알뜰주유소’ 기름 공급에 참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장관은 과천 정부종합청사 지식경제부 건물 앞 현판에 ‘산업강국 무역대국’이라는 현판과 관련해 “사실 이 글귀대로만 하면 지금의 경제 문제와 세부적으로는 일자리 문제까지도 해결된다”며 “후임자 역시 국민을 위한 산업계를 만드는 것을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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