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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뚫고 쏘아올린 ‘베르디움의 신화’
주택경기 침체속 매출 2조 달성 앞둔 호반건설의 저력
영업이익 3년만에 4배 급증

고객니즈 반영 소매품 접근

미분양률 1%내외 승승장구



부동산 시장의 찬바람은 여전하다. 굴지의 대형 건설업체에서도 주택 사업은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을 정도다. 이런 와중에 주택을 주력사업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견건설업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베르디움’ 브랜드의 호반건설이 주인공. 특히 호반건설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을 지나며 타 건설사들이 휘청이는 위기의 상황 속에서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성장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풍부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한 셈이다.

실제 2009년부터 3년간 이뤄진 호반건설의 주택 공급 실적은 양과 질 측면 모두에서 합격점으로 평가받는다. 호반건설이 3년간 공급한 주택 가구 규모만 1만 5000여 가구. 특히 대규모 공급량뿐만 아니라 공급의 질 또한 탁월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계열 회사 등을 포함해 총 매출액이 2008년 5619억원에서 올해 4배 가까이 증가한 2조2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2008년 867억원에서 올해는 2000억원은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누적되는 이익을 통해 쌓인 현금보유액은 현재 5000억원을 넘어서며 차기 사업지 확보의 기반이 되고 있다. 동시에 어려운 주택 경기 속에서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일으킬 수 있는 몇 안되는 건설사에 중견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포함되고 있다.

현재 호반건설이 시공 중인 총 1만3000여 가구 중 미분양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거의 없는 셈이다.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분양을 하지 않는다는 화반의 독특한 원칙은 이미 건설업계의 화제다.“금융 안전성 이상의 건설안전은 없다”며 거품을 지극히 싫어하는 김상열 회장의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려있다.

호반건설이 찬바람 횡횡한 부동산 시장 경기와 상관없이 주택건설을 주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어 화제다. 호반건설을 매년 수만가구를 분양하면서도 미분양이 1%에 불과하다. 사진은 인천 청라지구 호반베르디움.

오너의 철학을 사업 일선에서 시현하는 일은 최종만 호반건설 대표의 몫이다. 그는 호반의 분양 성공 행진 비결에 대해 “집을 단순한 도매품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매품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며 “철저한 사업지 및 소비자 분석을 통해 실수요자들이 선택할만한 상품을 구성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팔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유효수요가 감소하는데 따른 부정적인 주택 사업의 미래는 여전한 부담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주택 사업이 여전히 호반건설의 미래 먹거리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집값이 정점을 찍은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러 건설사들이 시장에서 사라진 탓에 주택 수요의 감소 폭보다 주택 공급량의 감소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어 여전히 주택 사업은 미래가 있다”고 자신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
/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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