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국 SBS MTV 김혁 대표
순수 음악채널로 엠넷과 차별화 목표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뮤지션도 소개
“아이돌 가수와 한류 중심의 대한민국 대표 음악 채널로, 한류를 세계에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SBS바이아컴 대표이사로 SBS MTV와 니켈로디언을 총괄하는 신임 대표이사에 지난 10월 1일 선임된 김혁(55·사진) 대표는 SBS MTV의 가능성에 대해 자신 있게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음악 채널은 엠넷 하나뿐으로, 다양성이 없다”며 “SBS MTV는 국내 뮤지션들의 최신 음반과 드라마 OST는 물론, 레이디 가가와 비욘세 등 평소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세계 정상급 뮤지션들의 음반과 공연 실황도 실시간으로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BS MTV는 11월부터 ‘SBS MTV 케이팝 20’와 ‘SBS MTV 팝 20’ ‘90’s 톱 10’ ‘플레이 리스트’,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의 신개념 음악토크쇼 ‘스튜디오 C’ ‘아이돌 리얼리티 타다!’ 등을 주력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SBS MTV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음악 방송으로 갈 것이다. 토크쇼도 음악 관련 아이돌이나 가수들 위주로 출연시킬 것”이라며 “지금껏 음악 채널은 수익성이 없었지만, 앞으로 수익을 찾아내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밝혔다.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나갈 생각이다. 이 밖에 MTV 본사의 프로그램이 30%, SBS 계열 프로그램 비중은 20%로 구성했다. SBS는 최근 SBS MTV(음악)와 니켈로디언(청소년)을 편입하면서 SBS골프, SBS ESPN(스포츠), SBS플러스(드라마), SBS E!(연예), SBS CNBS(경제) 등 총 7개 계열 채널을 갖춘 완벽한 MPP 체제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예능PD 출신으로, KBS와 SBS 예능PD, SBS플러스 채널사업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 1992년 ‘꾸러기 대행진’을 연출해 68~70%의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MBC ‘일밤’을 제쳐 화제가 됐다. 2004년 부장 시절에는 ‘X맨’을 내세워 인기를 끌던 MBC ‘브레인 서바이벌’을 제친 바 있다. SBS플러스에서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미워도 다시 한번’을 기획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특히 대학 때는 3년간 ‘혁과 준’이라는 듀엣 가수로도 활동했다. 직접 작사와 작곡한 노래를 선보인 ‘연변가요제-사랑의 듀엣쇼’(1981년)에서 김범준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것.
김 대표는 “이번에 9번째 직장입니다. 계속 옮겨다니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제 운명인가 봐요”라며 “SBS MTV를 엠넷과 차별화된,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 채널로 키워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