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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작 22편…사상최대 극장가 ‘상륙작전’
“눈치작전하다가 마감시간 막판에 수험생이 몰린 격입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이날 개봉할 영화가 4~5편 밖에는 정해지지 않았거든요. 갑자기 늘었어요.”

오는 17일 개봉작의 한 관계자 말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날 개봉하는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10년 넘게 영화일을 해왔지만 20편 넘는 작품이 한꺼번에 개봉하는 경우는 처음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규모 극장 체인에서 근무하는 프로그램 담당자도 “기껏해야 10편 정도되면 많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하루 역대 최다 개봉”이라며 “상영일정표를 짜는데 크게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의 개봉전쟁이다. 오는 1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22편이다. 브래드 피트의 방한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머니볼’을 비롯해 ‘타워 하이스트’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드라이버’ ‘뷰티풀 엑스’ ‘무협’ ‘백사대전’ 등의 외화와 ‘완벽한 파트너’와 ‘사물의 비밀’ ‘량강도 아이들’ 등 한국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여기에 더해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는 ‘완득이’ 등 기개봉작까지 더하면 30편 가까운 작품이 상영관을 나눠 써야 할 판이다. 웬만한 작품은 쥐도 새도 모르게 간판을 올리는 순간 내려야 하는 처지다. 


왜 이렇게 됐을까. 무엇보다 17일 개봉작 중에선 CJ나 롯데 등 배급력이 막강한 국내 대형 영화사의 한국영화가 없기 때문에 그나마 ‘만만한 시기’로 판단해 한날 많은 작품들이 몰렸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실제 이날 개봉작 중에선 할리우드 직배사의 ‘머니볼’(소니)과 ‘스트레스…’(워너) 등이 비교적 강자로 꼽힌다. 11월이 한해의 마지막 비수기라는 점도 꼽힌다. 해를 넘길 수는 없고, 그렇다고 성수기인 12월에 대작과 경쟁이 어려운 작품들이 사활을 걸고 택한 날짜가 공교롭게 한날 겹친 것이다.

한편, 그 다음주인 24일 개봉작은 10편, 12월 1일 개봉작은 7편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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