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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타블로, ‘열꽃’ 통해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서다
“올 초에 딸아이가 많이 아팠어요. 열이 엄청 올라 몸에 열꽃이 피더라구요. 큰일났다고 생각했는데 혜정(타블로 아내)이가 열꽃이 핀다는 건 아픈 게 거의 다 끝났다는 의미라고 안심시켜 줬죠. ‘열꽃’이라는 단어가 확 와닿더라구요”

타블로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 ‘열꽃’은 이렇게 태어났다. 10일 오후 서울 합정동 YG 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모습을 드러낸 타블로는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차분하게 그의 첫 솔로 앨범 이야기, 그간의 근황을 전했다.

▶‘가족의 소중함’ 다시 느껴…내가 지켜야 할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힘든 시간 버틴 원동력

타블로는 학력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른 후 첫 솔로 앨범을 내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내가 힘든 것 이상으로 가족이 더 힘들었기 때문에 그 사실이 무척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한 동안 두문불출하며 웃음을 잊고 살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 강혜정은 타블로가 YG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첫 솔로 앨범을 내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타블로는 “혜정이가 YG 엔터테인먼트 대표님과 만나는 자리에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별 생각없이 나갔다가 그 동안 습작처럼 만든 음악을 들려드리게 됐고 장문의 감상평을 받았어요. 음악생활 하면서 그렇게 자세한 감상평을 받은 건 처음이었어요”라며 현재 소속사와 얽힌 사연을 밝혔다. 

또 아침마다 딸아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면서 “딸의 웃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지켜줘야 할 가족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 타블로 이기전에 한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 긴 어둠의 공백기를 꿋꿋이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아이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어요. 그게 다에요” 한마디 여운이 참 길었다.


▶대중 앞에 ‘가수’로 다시 나서기까지…진정한 행복 깨닫는 과정

1년 5개월만에 음악으로 팬들에게 다시 이야기를 걸기 시작한 타블로. 그의 생각과 그간의 심경은 앨범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번 솔로 앨범은 파트1과 파트2로 나눠 발매됐다. 가수 이소라가 피처링한 ‘집’에서 “This is my home. Leave me alone”이라고 읊조리는 부분에서는 자신이 지키고픈 가족에 대한 애착과 불필요한 세간의 논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절절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 ‘나쁘다’에서 타블로는 “뭔가 달라졌대. 모두 내가 변했대” 라고 노래한다. “사람들이 뭔지 모르겠지만 저한테서 예전의 뭔가가 없어졌다”고 말해요. 그 없어진 부분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는 자신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자체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진정한 행복이 뭔지 깨닫게 됐어요. ‘별일 없음’의 소중함을 알게 된 거죠” 타블로는 이제는 진정한 ‘행복’이 뭔지 알고 얘기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내 음악이 위로가 됐으면…미움도 분노도 없이 그저 감사한 마음

“공백기를 가지면서 나보다 더 힘들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비로소 되돌아 보게 됐어요.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언젠가 가슴 아픈 일을 겪을 수 있는데, 그런 순간에 내 음악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타블로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슬픔 느낌이 짙게 감도는 이번 앨범에 대해 “제가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울분을 토해내는 센 음악을 갖고 나올거라고 생각 하셨나봐요”라며 웃어 보였다. 

타블로는 “처음부터 미움도 분노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 앨범에서 저는 시나리오와 각본, 연출을 맡은 셈이고 주인공은 피처링을 해주신 분들” 이라고 설명했다. 타블로의 이번 앨범에는 이소라, 나얼, 태양 등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긴 어둠의 터널을 혼자 묵묵히 걸어온 타블로. 그 끝에서 빛을 본 그의 첫 솔로 앨범 ‘열꽃’은 13일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2위와 5위에 동시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황유진기자@hyjsound>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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