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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 21조~24조원 너끈하다…유진證
헤지펀드의 볼모지 한국에서 이제 막 초읽기에 들어간 한국형 헤지펀드의 시장규모가 21~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글로벌 금융자산 배분 비중, 각 금융주체별 투자여력 등을 감안한 결과 한국형 헤지펀드의 시장규모는 21조~2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헤지펀드가 활성화되기 이전의 금융자산 대비 헤지펀드 자산배분 비중(0.5%)을 적용, 지난해 한국의 개인과 법인의 금융자산이 4100조원 가량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헤지펀드는 23조원의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래도 현재 글로벌 헤지펀드의 전체 금융자산 대비 비중이 0.8~1.5% 수준이라는 점에서 보수적인 수치다.

투자자문을 비롯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증권사 일임형 랩, 일반사모펀드, 투자일임 등 대체 금융상품에서의 자금이전 기대치로 전망해도 숫자는 비슷하다. 도입 초기 금융자산 내 10% 가량에 해당하는 대체금융상품으로부터 5%의 자금이 이전할 경우에도 시장규모는 21조원에 달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헤지펀드 육성안에 따르면 전문사모펀드와 PEF를 한국형 헤지펀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운용성격과 투자자 유형이 유사한 PEF 시장을 통해서로도 초기시장 규모를 전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자산규모(2조 달러)는 글로벌 PEF 시장의 운용자산(2조3790억 달러)의 80~100% 수준. 지난 2005년 이후 본격화된 한국의 PEF 운용자산 규모가 현재 26조6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형 헤지펀드는 21조~26조원의 시장형성이 가능하다. 

이밖에 글로벌 뮤추벌 펀드 대비 헤지펀드의 자산 배분 비중이 지난해 7.8% 였다는 점으로 계산해도 한국 헤지펀드는 2010년 기준으로 21조원에 달할 수 있다.

투자자로 나설 금융주체별 투자여력도 충분하다. 최대 큰 손이 될 연기금의 투자여력은 6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연기금의 운용규모 대비 2% 수준으로 글로벌 연기금의 평균 헤지펀드 투자비중(2.9%)에 비해 낮다. 국민연금이 내년 대체투자를 올해 대비 8조4000억원 늘릴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금융기관 중 가장 적극적일 증권사도 자산의 2%를 헤지펀드에 투자하면 그 여력은 4조8000억원이 된다. 보험과 은행도 각각 2조원, 2조6000억원의 투자 여력이 예상된다. 이같은 기관 자금만으로도 약 20조원의 시장형성은 무난하다는 계산이다.

한석희 기자 /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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