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 중국 고섬 사태 등으로 ‘차이나디스카운트’에 시달렸던 한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의 최근 상승세다. 중국이 긴축 완화에 나설 경우 이들 기업이 직접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부 중국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이 부각되고 있지만, 회계에 대한 불신 등이 여전한 만큼 옥석을 가리는 신중한투자자세가 계속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난 6월 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외벽타일 제조업체 완리는 공모가(4100원) 대비 33% 가량 올랐다.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인 차이나킹,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차이나그레이트 등도 8월 폭락장 이전보다 10~35% 가량 상승했다. 한국 주요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8월 폭락장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데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재정위기로 고전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돋보이는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수 성장 등에 힘입어 이들 기업의 실적도 양호했다. 차이나킹의 경우 지난 8일 3분기 매출액 550억원, 영업이익 213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35%, 36% 늘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2일 차이나그레이트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7%, 순이익은 48% 늘었다고 밝혔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차이나킹의 경우 연 2회 배당정책, 한국인 사외이사 선임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월 기능성 차 출시에 나섰는데 강력한 영업망과 중국 차문화 등을 고려할 때 신규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 고섬 사태 이후 일부 중국 기업들이 한국 증시 상장을 포기하는 일도 발생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나아지면서 차이나그린PNP, 중국건재 등이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보유어선 사진조작 논란에 휩싸인 중국원양자원이나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중국 고섬등으로 인한 뿌리깊은 중국 기업 불신 현상으로 여전히 일부 기업들은 PER 2~3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의 한 스몰캡 연구원은 “중국 기업 회계 부분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의 규제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점도 불안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