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규 한국증권 연구원은 “유로지역의 재정 긴축과 향후 예상되는 유로화 약세 등을 감안하면 아시아가 더 이상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추구하기 어렵다. 아시아의 내수 성장이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에서도 특히 주목할 곳은 연평균 성장률이 10% 안팎으로 매우 높고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소비시장 확대 여력이 큰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 아시아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코라오홀딩스(900140), 락앤락(115390), 하이마트(071840) 등은 연평균 3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 현지에 현재까지 직영쇼룸 11개, 딜러 92개, 프랜차이즈 200개 등 300개에 달하는 유통망을 구축했다. 코라오는 이를 무기로 자동차와 오토바이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일반 생활용품 등으로 유통채널의 활용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성장성에 우려가 제기되는 락앤락은 지난달 중국 내 최초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1000개까지 늘려 종합 생활용품 유통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하이마트도 올해 인도네시아 매장 개설에 이어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유통망 선점에 나서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라오홀딩스의 2012년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올해 예상실적 대비 30.4% 증가가 예상되고, 하이마트와 락앤락도 각각 15.1%, 47.5%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높은 성장성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2~13배 수준인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추가 상승의 근거를 제공한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로 약세에 따른 달러강세는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유도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달러화대비 신흥 아시아 통화의 상대적 강세도 수입불가 상승을 억제시켜 내부부양의 여지를 넓힐 수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통화의 강세는 현금 자산이 풍부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 현지 유통망 확대의 기회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패션과 화장품, 유통 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유럽 기업의 인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박 연구원은 “97년 외환위기 때 서구의 자본이 그러했던 것처럼 국내 기업들은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유럽의 기술과 브랜드 파워를 흡수해 나갈 것이다. 이는 소비대국으로 성장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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