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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라, 신문글자가 춤을 추네?…老眼이라고 자가진단땐 ‘큰 코’
물체 찌그러져 보이거나

글자 중간중간 안보이는 증세

‘황반변성’ 방치땐 실명위험


손상세포 치료해도 회복안돼

녹황색채소·등푸른생선 섭취

흡연삼가고 햇빛노출 피해야



문경준(61) 씨는 얼마 전부터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신문의 글자가 중간중간 안 보이는 증세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인 줄 알았지만 시력저하는 더 심각해졌다. 병원을 찾은 문 씨는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며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만큼 평소에도 노안과 황반변성의 증상을 구분해 제대로 된 상식을 알아두거나 5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황반변성의 증상과 눈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을 알아봤다.

사진은 안과에서 망막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며,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눈의 이상징후를 노화 때문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제공=건양의대 김안과 병원]

▶건성 황반변성, 방치하면 실명위험 높은 습성 황반변성으로 이어지기도=사람의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것이 망막이고, 그 중심이 바로 황반이다. 나이가 들면 망막 세포의 기능 역시 노화가 시작된다. 기능이 떨어진 망막 세포로 인해 망막 밑에 침착물들이 쌓이면 황반변성의 원인이 된다. 이 침착물이 서로 뭉치는 성질이 있어서 점차 크기가 커지면 시야를 가리고 시력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를 건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건성은 진행이 느리고 급격한 시력 저하가 없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급격히 실명이 오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안 좋은 혈관(신생혈관)이 발생해 혈액 내 체액성분과 혈액 자체가 누출돼 발생한다. 시력저하 및 실명의 속도는 수주 내지 수개월 내로 매우 짧은 시간에 오기도 한다. 그래서 급성 황반변성이라고도 한다. 건성과 습성 환자의 비율은 대략 8.5대1.5 정도다.

▶조기발견ㆍ조기치료가 악화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
=황반변성은 치료를 한다고 해도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노안이겠거니 넘기지 말고 물체의 중심부분이 안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실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종우 망막병원장은 “특히 60세가 넘은 노인은, 망막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가지고 있다면 안과 전문병원을 찾아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반변성을 피하려면 흡연을 삼가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 흡연을 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높아지며 지나친 콜레스테롤 수치도 혈압 증가로 망막동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것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외출은 되도록 자외선이 강하지 않은 시간대에 하는 것이 좋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자외선에 직접 노출을 피하도록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이밖에도 브로콜리, 시금치, 당근 등 녹황색 채소와 등푸른 생선 등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과 혼동하기 쉬운 노안과 원시의 주요 증상=우리 눈의 수정체는 멀리 보거나 가까운 것을 볼 때 자동적으로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면서 망막에 초점을 맺어 물체를 볼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수정체의 조절기능이 떨어지면 노안이 발생한다.

노안은 주로 45세 이후에 오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그 이전에, 혹은 그 이후에 오기도 한다.

또 노안과 원시의 차이를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생기는 것이고 원시는 눈의 굴절력이 틀려 초점을 제대로 맺지 못하는 것이다.

원시는 근시와 마찬가지로 눈의 굴절력 이상이라서 젊은 사람이거나 어린아이에서도 원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압구정 연세안과 이동호 원장은 “원시는 멀리 잘 보이도록 교정해주면 가까이도 잘 보이지만 노안은 멀리 잘 보이게 교정해도 가까운 것이 안 보이는 차이가 있다”며 “노안은 가까이 보기 위해 돋보기를 하나 더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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