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이탈리아 재정 위기와 옵션만기일, 공매도 해제까지 겹치며 5% 가까이 밀린 코스피 지수는 11일 유로전 위기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 등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2.92포인트(0.96%) 뛴 1만1893.86포인트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86%, 나스닥 종합지수는 0.13%씩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이 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에 비해 1만건 줄어든 39만건으로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9월 무역적자도 전월보다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선 후임 총리에 개혁성향의 전문경제 관료 출신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재정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국채 규모와 채권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을 감안하면 위기가 완전히 가시기까진 험로를 예고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총 부채는 이자를 포함할 경우 2조1000억 유로, 원금만 1조6000억 유로다. 총 부채의 45%가 향후 4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고, 내년 1분기에 가장 집중돼 있다. 쉽게 끝날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당장 시장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가 예상된다. 대외적으로 재정위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화벽 설치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다. 무엇보다 ECB의 대응이 주목된다”며 코스피 지수는 1750~1950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하단은 평균 1800포인트(1780~1820)를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하지만, 지난 8~9월과 달리 미국과 중국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시의 급락세가 연출될 가능성은 낮다.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도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과 유럽 은행의 위험을 상당히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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