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부회장 김창희ㆍ사진)이 도시정비 부문에서 3년만에 건설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1일 현대건설은 최근 고양 원당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획득하며 올해 들어 약 1조5500억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 현재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업계 1위의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측은 연내 수주가 유력한 창원 상남ㆍ산호재개발과 광명 5R재개발 등을 합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수주실적은 올해 수도권의 재건축ㆍ재개발 수주시장 규모가 10조원대로 예년보다 크게 줄었고, 최근 공공관리자제도 시행과 주택경기 하락으로 위축되고 있는 주택시장 상황을 감안한다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8년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2조2,380억원을 수주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가 이후 2년 간 1위 자리를 타 건설사에 내주었다. 하지만 올해 수주 영업력 강화와 선제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수도권은 물론 지방 우량 사업지에도 눈을 돌려 좋은 성과를 거둠으로써 3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 업계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지난 4월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된 후 재건축ㆍ재개발 시공사 선정 때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재무 건전성이 조합원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는 등 그룹 편입 이후의 시너지 효과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남은 2개월 동안 창원 상남ㆍ산호재개발 및 서울, 수도권 지역의 4, 5개 사업지를 중점적으로 공략해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 1위 자리를 확고히 굳힌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