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후계자인 남자 6호는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수수하면서 털털해 보이는 남자 6호는 지난주 여자 5호의 손을 데워준다며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선수’나 ‘작업의 귀재’처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어색해보였다.
여자 5호는 남자 6호가 아닌 ‘미스터 크루즈’ 남자 5호를 마음에 두고 있는데, 남자 6호가 과속을 하며 밀고들어오니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자신에게 별 관심이 없는 여성의 마음을 잡아야 할 때에는 단계별로 진행해도 될까말까 한데, 제법 사귄 연인 사이에서나 어울릴만한 짓을 해 눈치 없는 남자가 됐다.
밥을 함께 먹는 데이트에서 고기를 쌈에 싸 여자 5호의 입에 넣어주려다가 도로 자신이 먹는 장난은 친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밉상이 될 수 있는 행위다. 그리고는 여자 5호에게 쌈을 싸 자신에게 먹여달라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남자 6호는 여자의 마음을 파악하면서 접근하는 전략을 펼쳐야 할 것 같다. 처음부터 모든 걸 오픈했으니 ‘밀당’(밀고당기기)이 전혀 안되고 있었다.
여자 5호가 간절히 원하는 남자 5호를 별로 힘 안들이고(?) 차지한 최고령 여성 2호의 노련함을 배워야겠다.
여자 5호는 지난주 도시락 선택에서 남자의 선택을 한 번도 받지못해 혼자 도시락을 먹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데이트과정에서는 두 남자(남자1호와 5호)와 데이트를 해 최종선택에서는 둘 둥 남자 5호로 택해 짝을 이뤄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