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디폴트(defaultㆍ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국내 증시 및 외환시장도 직격탄을 맞으며 코스피는 19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로 치솟았다.
대입수학능력시험으로 평소보다 1시간 늦게 개장한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6.57포인트(2.44%) 급락한 1860.96으로 출발해 오전 10시30분 현재 1855.32를 기록 중이다. 해외 악재에다 이날 옵션만기일과 공매도 재개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외국인들은 장 초반 2000억원 규모의 순매도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높아지자 대형 금융주들이 3~4%대의 폭락세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14.23포인트(2.79%) 내린 495.18로 개장해 오전 10시30분 현재 494.29를 나타내는 등 나흘 만에 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환율은 전일 대비 17.6원 오른 1135원으로 개장해 10시30분 현재 1134.6원을 나타내는 등 급등세다. 유로존 불안이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를 부추기며 원화 약세가 나타난 결과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지표물인 5년물과 가장 거래가 많은 3년물 금리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국제선물 가격도 전일보다 무려 11틱 이상 오른 값에 거래되는 모습이다.
한편 전일 뉴욕 증시도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7% 이상으로 급등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면서 급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89.24포인트(3.20%) 떨어진 11780.94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일 대비 2.17%, 독일 DAX30지수는 2.21%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줄줄이 급락했다. 10일 아시아 증시도 일본과 대만이 -2%대, 홍콩이 -4%대로 출발했고, 중국 본토 증시도 1% 안팎의 하락세로 장을 시작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