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께 검사인력 현지파견
금융당국이 이달 말부터 국내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현지 검사에 착수한다. 비록 매년 실시하는 정기검사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그 동안 해외점포를 상대로 각별한 건전성 관리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단행되는 검사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께 주요 해외점포에 검사 인력을 파견하고 외화유동성 등 전반적인 경영실태 조사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지난 8일 각 시중은행에 공문을 보내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 ▷리스크관리 ▷경영관리 및 내부통제 ▷법규준수 등과 관련된 내부 현황 자료를 요청하는 등 이미 사전검사에 착수했다. 또 은행 해외점포별로 검사 날짜와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달 말부터 우리은행 영국 런던지점과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검사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이번 검사에서 주목하는 부문은 외화유동성이다. 비교적 관리가 소홀한 해외점포에서 예기치 못한 외화부채가 발생할 경우 은행 전체의 외화유동성 리스크로 작용해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주 일부 시중은행 본점을 상대로 외화유동성 점검을 실시하고 검사 결과 보고서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창구 상황이 어떤지 점검했다”면서 “지금까지 크게 문제되는 것은 없지만 해외점포와 시차가 있는 만큼 본점에서 실시간으로 현황 파악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은 전세계 32개국에 131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며, 총자산은 61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1억달러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부실채권비율(1.7%)이 0.1%포인트 올랐고 부채도 증가하고 있어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의 총부채는 564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진성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