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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려준다더니…’, 운용사들 내 노후자금(연금펀드) 까먹고 있었다
하반기 증시 조정에 따라 주식형 연금펀드 대부분이 올 들어 손실을 기록중이다. 조정장이라 그럴 수 있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연금펀드의 무려 절반이 시장보다도 못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이 때문에 노후생활자금 마련이 목적인 연금펀드 투자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잡으려면 주식형 가운데 전구간 운용수익률이 우수한 운용사나 펀드를 고르거나 채권 또는 혼합형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등 까다로운 상품선택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9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주식형 연금저축펀드 14개 가운데 절반인 7개가 연초 이후 코스피 하락률(4일종가 기준- 5.98%)보다도 못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동양자산운용 ‘파워연금’(-12.4%), 한국투자신탁운용 ‘골드플랜연금’(-10.5%), 미래에셋자산운용 ‘라이프사이클2030연금’(-7.8%), 우리자산운용 ‘행복연금코리아인덱스’(-7.1%) 등 4개 펀드는 시장 수익률보다 1%포인트 이상 성과가 낮았다. 특히 동양파워연금과 미래에셋2030라이프사이클연금 펀드는 최근 2년 수익률도 10%대 초반으로 그쳐 중장기 성과마저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조정에 대비한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증시 상황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당신을위한신연금’(8.9%), KB자산운용의 ‘연금가치주’(3.9%) 단 2개 뿐이다.



특히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 펀드는 시장 대비 14%포인트나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운용을 담당한 남동준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장은 “삼성의 대표 펀드인 삼성코리아대표펀드의 주식운용을 활용한 것이 수익률 호전의 가장 큰 이유다. 최근 급등락장에서 업종 및 종목조정을 효과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최근 2년 운용수익률도 46.8%로 20%대에 그친 다른 펀드들보다 앞도적으로 높다.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으로 규모가 큰 주식형 연금펀드 5개 가운데는 한화자산운용 연금 펀드가 연초이후 수익률 -3.7%로 가장 좋았다. 시장 하락률보다 2%포인트 이상 선방한 것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유일하게 플러스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연금’ 펀드도 연초이후 -5.2%로 시장보다 다소 낫다.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이 원금보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연금펀드는 시장초과 수익을 노리다보니 위험이 좀 더 큰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연금상품의 성격상 안정성도 여전히 요구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기는 물론 중장기 수익이 꾸준히 괜찮은 주식형 연금펀드 또는 채권ㆍ혼합형으로 이동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한다.

한 연금상품 담당자는 “처음 개인연금 가입 시에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연금주식펀드로 불입을 시작하다가 연금수령이 가까워지면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이나 혼합형 연금펀드, 저축 등으로 바꿔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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