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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관광객 유치‘필드워크’ 뒷얘기...초저가 여행상품 만족도 의문...한국의 情문화에 중국인 감동
[베이징=서병기 기자]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이 강구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광학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펼치는 ‘중국인 관광객 300만명 유치를 위한 학ㆍ관 연계사업’은 중국인의 여행 성향을 보다 정확하고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지난 7월 제1회 외래관광 유치 우수 프로젝트 발굴 학ㆍ관 연계사업인 중국 여행객 유치전략 논문 발표회에서 뽑힌 을지대와 목포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세 팀의 학생들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여행전문가들 앞에서 자신의 논문과 제안서를 발표하고 현지 조사를 통해 초기 논문을 수정했다.
직원만 1000여명이나 되는 중국청년여행사(CYTS)의 실무진은 중국인이 한국 여행을 할 때 참고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
이 여행사에서 19년째 근무한다는 잔지안준 일본한국센터 팀장은 “중국인이 2~3번 한국에 가도 패키지 관광이 많은 건 언어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한국 여행은 보통 4박5일 일정에 서울 부산 제주를 방문하는데, 남해와 시골 여행 상품을 개발하자 뜻밖에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잔 팀장은 “중국 인구는 13억이 넘어 한번만 한국을 가도 대단한 것이다. 중국에서 한국 여행상품은 4000~5000위안 정도의 싼 것이 대부분이다. 가격 메리트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이 여행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중국 부자의 80% 정도는 아직 외국에 나간 적이 없다. 이들을 공략하면 부가가치가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여행상품은 아주 싸거나 아주 비싼 것만 살아남는다. 중간의 애매한 가격은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 “한국에는 중국인이 가고 싶어 하는 코스와 음식을 내놓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삼계탕에 깍두기를 내놓는 건 중국인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중국 사람이 한정식을 좋아하는지도 조사를 좀 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여행 담당인 왕센준 씨는 “중국은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인간의 정(情)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한국에는 효도와 정, 친절이란 게 있다. 길가에서 거리를 물어보면 함께 걸어가주는 사람에게 감동받았다. 이 점도 부각시켜 달라”고 조언했다. 경주 석굴암, 안동 하회마을 등 독창적이고 차별성 있는 장소는 중국인들에게 여행 경쟁력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왕 씨는 “대장금 촬영지 하나만 해도 인기가 많은 등 지금까지는 한류 드라마 한 편으로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최근 중국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비슷한 주제의 드라마가 반복됐고, 한국 스타를 인터넷으로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등 희소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대학생들이 중국 여행객 유치전략 제안서에서 제기한 한류 포털 사이트와 중국학생 가족 관광객 유치 방안에 대해 일일이 조언해주기도 했다.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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