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 30분을 넘기면서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시작으로 또다시 ‘김정일 사망설’이 돌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각종 포털사이트가 술렁였다.
이날 국내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키워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날보다 15.95포인트(0.83%) 내린 1903.15.
대내외 시장 호ㆍ악재들이 나오면서 혼조세를 나타내던 코스피지수는 장마감을 앞두고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설과 노무라홀딩스의 유럽채권 상각 손실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임박설 등 각종루머들이 쏟아지면서 투자심리 불안을 키웠다.
이날 외환시장도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원10전 오른 11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정일 사망설이 매매심리를 자극했다는게 외환 딜러들의 전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달러 환율 하락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설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 막판 상승했다”며 “루머가 단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4시쯤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2까지 오르며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김정일 사망설이 지난 2008년에 이어 또 증권가에서 흘러나온 루머인만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르며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누가 의도적으로 흘린 루머인가?”에 대한 네티즌들의 다양한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김정일 사망설은 지난 2008년에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퍼져 금융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