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와 대학가의 올해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반값 등록금’ 논쟁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한 데다 최근 감사원의 사립대 감사 결과 등록금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학가에서 내년에도 반값 등록금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차기 총학 집행부 선거가 진행 중인 대학에서는 반값 등록금이 주요 공약으로 떠올랐다.
권기홍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이번에 출마한 두 선거운동본부가 모두 반값 등록금에 관한 내용을 들고 나왔다”며 “현 집행부도 대학 감사 결과를 분석해 대자보 등으로 학생들에게 알리는 등 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은경 숙명여대 부총학생회장도 “총학 선거로 학생회 활동이 중지돼 행동에 옮기기는 어렵지만 총학 선거 후보들이 공약으로 반값 등록금 문제를 많이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값 등록금 국민본부 등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은 반값 등록금 취지에 공감하는 각 대학 총학 선본을 중심으로 오는 11일 연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이 시립대 등록금을 낮추기로 한 이후 대학생과 시민단체는 온통 고무된 분위기다.
이윤호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반값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여론은 굉장하다. 내년에도 더 큰 현안이 될 것”이라며 “시립대처럼 정말 반값을 내고 다니는 학교가 생기는 것 자체로 굉장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시립대도 하는데 왜 사립대는 못하나’라는 여론이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여준 20대 투표의 힘은 큰 선거가 있는 내년에도 국회가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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