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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시장이 움직인다
유로존 재정위기 진정세

유가·금값도 덩달아 상승

원자재 펀드도 부활 기미



유로존 재정위기 진정, 중국 긴축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이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데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 펀드와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국제유가가 큰 폭의 오름세로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이 조만간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전망 탓도 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덕분이 크다. 수요에 비해 생산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전망도 밝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유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100달러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과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 시사 등으로 원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도 비교적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금값도 상승세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주 대비 2% 이상 오르며 온스당 1800달러 재진입이 눈앞이다. 금값 역시 연말을 앞두고 중국 실수요와 선진국 및 신흥국 통화 정책 완화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화폐 가치가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장 맥을 못 췄던 원자재펀드들이 부활 조짐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지난 7일 기준 연초 이후 금펀드의 수익률은 11.16%로,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원자재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24%로 저조했으나 1개월 수익률은 10.27%로 비교적 양호했다.

연초 이후 원자재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2821억원으로, 퇴직연금이나 삼성그룹펀드 등에 이어 상위권이다. 금펀드 역시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 유입이 꾸준하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 국면의 지속과 함께 달러 약세가 예상돼 향후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질 수요를 바탕으로 한 가격 상승이란 점에서 펀드뿐 아니라 국내 주식 시장에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당장 화학주 등 유가 강세 수혜주, 고려아연 등 원자재 수혜주들의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 이들 종목은 지난 8월 이후 낙폭이 컸지만, 아직도 전고점과의 괴리가 크다.

환율 하락과 정부 신용등급 전망 상승까지 겹치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적다. 원자재 관련 대표 통화인 호주달러와 원화가 같은 방향의 움직임을 보이는 점을 증시에 긍정적 신호라고 보는 분석도 있다. 김정훈 한국증권 연구원은 “길게 보면 원자재 시장은 증시와 동행한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세계 경제는 좋아진다. 경기가 좋으면 우리나라 수출도 좋이지고, 이는 주식 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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