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중국과의 교역액을 200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푸틴 총리는 7일 러시아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지난해 양국의 교역 규모는 590억달러였고 올해는 이미 지난 8월까지 교역액이 530억달러에 달했다”면서 “올해의 교역액은 아마 8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원 총리와의 비공개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양국의 교역액은 1000억달러, 2000억달러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오늘날 우리는 양국간의 우정과 정치적 신뢰 뿐 아니라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적 협력에 있어서 거대한 진전을 목격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푸틴 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지 한 달도 채 안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총리회담에 앞서 원 총리와 단독 회담을 가졌다.
푸틴 총리의 지난달 11~12일 베이징(北京) 방문 당시 러시아와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액을 2000억달러까지 확대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양국은 향후 30년 동안 러시아가 중국에 연간 700만㎥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푸틴 총리와 원 총리간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SCO 총리들은 7일 회담 후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글로벌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간의 금융 및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정식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