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회사,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총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총대출금 대비 가계대출금 비중은 51.7%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분기 이래 최대다.
지난 6월 말 현재 비은행권의 대출금 잔액은 335조6000천억원이며 이중 가계대출은 173조6000억원으로 51.7%, 산업대출은 162조원으로 48.3%를 차지했다.
총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1분기 43.3%로 산업대출 비중(56.7%)을 크게 밑돌았지만, 점점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해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50.2%)이 산업대출(49.8%)을 처음 앞질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들어 비은행권의 산업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정리 등으로 증가 폭이 미미했던 데 반해 가계대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산업대출은 지난해 3,4분기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는 등 증가폭이 미미했다.
일각에서는 비은행권 가계대출의 확대가 가계의 이자 지급 부담을 키우고 다중채무자를 확대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비은행권 대출 확대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크게 늘린다”며 “특히 저소득자의 비은행권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