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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전원생활도 재테크다…“정원에 텃밭? 실제 가보니 언감생심”
평소 전원생활을 소망해온 A씨(서울‧50)는 최근 강원도 홍천군의 한 전원주택단지 내 기존 주택을 매입했다.

대지 330㎡(100평)에 건축면적 100㎡(30평) 규모로 입주한 지 1년여 밖에 안 된 사실상 새집이었다. 산자락에 조성된 단지 맨 위쪽에 위치해 탁 트인 조망권도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인의 말만 믿고 덜컥 계약부터 서두른 게 화근이었다. A씨가 직접 현장에 가보니 산자락 경사면과 축대를 제외한 실제 사용가능한 면적은 대략 132㎡(40평)에 불과했다. 사실상 달랑 집 한 채 들어선 면적이 거의 전부였다. 텃밭은커녕 정원조차 없는 전원주택 아닌 전원주택인 셈이다.

시골 전원주택도 작지만 실속 있는 ‘강소주택’이 대세로 자리매김한지는 이미 오래다. 과거처럼 널따란 부지에 호화 전원주택을 짓기 보다는 아기자기한 정원과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부지에 실용성이 뛰어난 중소형 전원주택이 인기다. 특히 주말에만 이용하는 세컨드하우스의 경우는 더 더욱 그렇다.

이렇다 보니 대지 면적 역시 갈수록 작아지는 추세다. 실제 주차장과 창고, 그리고 제법 규모 있는 정원과 텃밭을 갖추려면 1000㎡(300평)은 되어야 하지만, 그만큼 땅값 부담이 커진다. 때문에 요즘 전원주택단지의 경우 330㎡(100평)~660㎡(200평)에 건축면적 66㎡(20평)~100㎡(30평)대가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A씨의 사례처럼 시골 전원주택지의 경우 공부상 면적보다 실사용 면적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전원주택단지는 대개 산자락의 농지나 임야에 조성된다. 따라서 경사지로 인한 면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경사도가 급한 산자락에 조성중인 강원도 춘천의 한 전원주택단지. 이런 곳에 지어지는 전원주택의 경우 경사면에 따른 부지 면적 손실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실제사용가능 면적은 공부상 면적보다 크게 줄어든다.

특히 경사가 급한 임야의 경우 집을 짓기 위해 토목작업을 하게 되면 실제 사용가능 면적이 50% 안팎에 불과한 곳도 많다. 공부상 면적이 330㎡(100평)이라면 실제 사용가능 면적은 고작 165㎡(50평)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66㎡(20평)짜리 집을 지으면 99㎡(30평)밖에 남지 않아 지상 주차장을 빼면 제대로 된 정원을 꾸미기에도 버거운 게 사실이다.

따라서 시골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는 이들은 실제 사용가능한 땅의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는 나중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되팔게 될 경우 환금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3.3㎡(1평당) 20만 원짜리 땅의 공부상 면적이 330㎡(100평)이라도 실제 사용가능 면적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면, 실제 평당가는 40만원으로 뛰기 때문이다. 그만큼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반면, 실사용 면적이 넓은 땅이라면 그만큼 실수요 뿐 아니라 투자가치 면에서도 뛰어나다. 그럼 공부상 면적과 실사용 면적이 일치하는 땅은 어떤 땅일까? 있기나 하는 걸까?

숲속나라 목조주택

물론 있다. 굴곡이 없는 평평한 땅은 실사용 면적이 거의 100%다. 여기에 하천이나 구거, 국유림 등 국공유지를 끼고 있다면 이들 땅을 ‘덤’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드물지만 실제 사례도 있다.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에 조성중인 ‘숲속나라(www.cabinforest.com)’ 전원주택단지가 그렇다.

이곳에는 필지별 땅 면적이 330㎡(100평)~1000㎡(300여 평) 규모의 중소형 전원주택 4~5채가 지어지는데, 각 필지별 땅이 도로와 접한 데다 평탄한 부지여서 실사용 면적이 100%다. 여기에다 진입로가 하천부지에 들어서 있어 일부 땅을 ‘덤’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동안 도시 및 도심 외곽을 중심으로 땅콩주택 열풍이 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내 마당(정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었지만, 정확하게 꼬집자면 제대로 된 마당이 아니었다. 330㎡(100평)~500㎡(150평) 정도의 소규모 부지에 들어서는 소형 전원주택도 마찬가지로, 실제 사용가능 면적이 적으면 제대로 된(정원과 텃밭을 갖춘) 전원주택을 소유하기 힘들다. 따라서 가능한 실사용 면적이 많이 나오는 전원주택(지)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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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실사용 면적 100% ‘홍천 청량리 숲속나라’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 서금바우마을에 조성중인 소규모 전원주택단지 ‘홍천 청량리 숲속나라’는 대지 실사용 면적이 100%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필지별 땅 면적이 330㎡(100평)~1000㎡(300여 평) 규모의 중소형 전원주택 4~5채가 지어진다. 땅과 주택 패키지로 분양한다.

각 필지별 땅이 도로와 접한 데다 평탄한 부지여서 330㎡(100평) 기준 실사용 면적이 100%다. 여기에다 진입로가 하천부지에 들어서 있어 덤으로 10㎡(3평) 가량의 땅을 더 사용할 수 있다.

부지 330㎡(100평) 기준 시공 주택은 66㎡형(20평형) 목조주택으로 지어지며, 큰방과 다락방, 거실, 창고와 보일러실 등으로 이뤄진다. 지하수 정화조 상하수도 등 토목공사는 물론 기본 조경까지 포함해 분양가는 총 1억2000만 원 선이다.

숲속나라 목조주택의 또 하나의 장점은 목조주택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구들방과 나무난로다. 83㎡형(25평형) 이상의 경우 옵션으로 작은방을 구들방으로 만들 수 있다. 또 거실에 나무난로를 병행 설치할 경우 멋스러움이 한층 살아날 뿐 아니라 겨울 난방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숲속나라 김석원 대표는 “이곳은 맑은 계곡과 산을 낀 평지로 실사용 면적이 100% 그대로 나온다”며 “크게 부담되지 않는 비용으로 정원과 텃밭까지 갖춘 실속 있는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원주택 부지를 선택할 때 항상 공부상 면적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땅만을 고집한다”며 “실사용 면적이 50%에 불과한 급경사지 전원주택지와 비교하면 실제로는 두 배의 면적을 사용하는 셈이어서 투자가치 측면에서도 비교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033)434-9998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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