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대한민국 정부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높인 효과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조달비용 감소와 환율 변동성 축소로 기업들의 재무건전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소버린 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기 이래 한국의 경제여건과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대응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하면 1년 정도 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997년 외환위기 직전 우리나라의 최고 등급이었던 ‘AA-` 등급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등급 전망 상향조정이 향후 실제 등급상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향(원화강세) 안정화된다면 ▲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은행들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축소로 해외자금조달(외화유동성) 이자비용이 감소되고, ▲ 기업들의 환율 변동에 따른 환리스크 관리비용의 감소로 자산건전성의 개선되며, ▲ 해외현지법인 관련 외화환산차손 및 외화대출에 대한 충당금 감소 등의 효과로 전반적인 우리나라 은행의 신인도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그러나 “피치사의 결정이 다른 신용평가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무디스나 S&P의 동반 등급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정치경제적으로 견조하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신흥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글로벌 소버린 신용등급의 구조적인 변화’의 일환으로, 글로벌 채권자금의 이동을 가속화할 시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홍길용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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