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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 못하는 CEO, 이젠 수시 인사 시대로
인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도 안심하기 힘들어 졌다. 예년과 달리 CEO급 인사들도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도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CEO 교체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최근 CEO 인사 스타일을 획기적으로 바꾼 대표적인 회사는 바로 삼성그룹이다. 보통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한번 믿으면 끝까지 가는’ 스타일이다 보니 주요 계열사 CEO들이 장수하는 편이고, 교체가 되더라도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출근경영을 통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챙긴 이후 삼성의 인사 스타일은 확 바뀌었다.

이 회장은 강도 높은 경영진단을 벌인 후 비리나 무능 등 결격사유가 발견된 CEO를 즉각 교체했다. 직원들의 비위 사실이 밝혀진 삼성테크윈의 경우 오창석 사장을 전격 경질했으며, 사업성과가 안좋은 LCD 사업부와 삼성병원 수장도 갈아 치웠다.

삼성의 이같은 기류는 다른 기업들에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 현대와 동부, 두산그룹 등도 정규 인사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CEO 인사를 단행해 업계를 긴장시켰다.

현대그룹 계열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U&I는 최근 한국IBM, LG CNS 등을 거친 IT 전문가 오영수 씨를 사장으로 영입해 이기승 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현대U&I가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기로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CEO 인사를 앞당겨 단행한 동부그룹도 서영준 동부제철 부사장을 동부특수강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두산그룹은 이상하 (주)두산 부사장을 그룹내 컨설팅 업체인 네오플럭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종갑 사장은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을 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도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특히 기업 오너들이 CEO를 교체하면서 이런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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